- AI Data Centers: The Race Is No Longer for Attraction, but for the Future
AI 데이터센터, 이제는 '유치'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민선9기 출범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정학 동해시장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동해시에 무엇을 남기느냐."
이 한마디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만 관심이 집중되던 기존의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건립 여부를 넘어, 지역의 미래 산업구조와 시민 삶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데이터센터는 건설 과정에서의 투자 효과와 달리 운영 단계에서는 자동화 비중이 높아 지역 고용효과가 기대보다 제한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막대한 투자 규모만으로 사업의 성공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번 브리핑에서 이 시장이 강조한 "기업·산업·인재·일자리가 함께 오는 산업생태계"라는 표현은 이러한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K뉴스 역시 이 방향에는 공감한다. 데이터센터는 목적이 아니라 출발점이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기업들이 모여들고, 지역 기업이 성장하며, 청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동해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그러나 방향이 옳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는 구체적인 실행이 중요하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상생할 것인지, 지역기업의 참여 비율은 어떻게 높일 것인지, 지역 청년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채용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동해시는 대학이 없는 도시라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AI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근 대학과의 협력, 전문교육기관 유치, AI 직업교육 확대,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장기적인 인재 전략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사람을 키우지 못하면 산업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 기반시설 확충이 시민 생활과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공개와 객관적인 검토는 대규모 사업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동해시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동해항과 북평산업단지, 철도망, 관광산업과 연결될 때 비로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각각의 사업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될 때 '동해 경제 대전환'이라는 비전도 현실이 될 것이다.
행정의 역할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의 투자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진정한 책무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정학 시장은 "그래서 시민에게 무엇이 돌아오는가"를 정책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질문은 앞으로 모든 정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시사K뉴스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뒤 10년 후, 동해시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더 많은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될 것인가.
새로운 기업이 모이는 산업도시가 될 것인가.
골목상권까지 활력을 되찾는 도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거대한 건물만 남은 채 또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기억될 것인가.
그 답은 오늘의 선언이 아니라 내일부터의 실행이 만들어낼 것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AI 데이터센터는 '동해에 들어온 시설'이 아니라 '동해의 미래를 바꾼 산업'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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