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 Insurance Absorb a Major Data Center Loss? Why Donghae Residents Should Understand the Risks
요약 | Summary
AI 데이터센터가 한곳에 대규모로 모이면 화재·정전·냉각장치 고장 같은 사고 하나가 여러 시설로 번져 큰 손실을 낼 수 있다. 글로벌 보험·위험관리 기업 Aon의 그레그 케이스 CEO는 데이터센터의 위험 집중이 보험 가입과 사업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동해 AIDC를 지목한 것이 아니다. 다만 동해에 대형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추진되는 만큼, 시설별 안전 설계와 사고 확산 방지 대책을 시민들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When large AI data centers are clustered in one area, a single fire, power outage or cooling failure can cause losses across multiple facilities. Aon CEO Greg Case has warned that this concentration of risk could make insurance and project financing more difficult. He was not referring specifically to Donghae’s AIDC project. Still, as a large data center campus is planned for Donghae, residents have reason to ask how each facility will be protected and how an accident will be contained.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늘면서, 시설에 들어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비와 전력·냉각 설비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보험중개·위험관리 기업 Aon의 그레그 케이스 CEO는 지난 10월 28일 CNBC 인터뷰에서 대형 데이터센터가 좁은 지역에 밀집하면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고, 사업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 집중’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값비싼 시설을 한 지역에 너무 많이 모아 놓으면 사고가 났을 때 피해가 한 곳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전력·냉각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여러 동이 같은 기반시설을 이용하거나 서로 연결돼 있다면 장애가 다른 시설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서버와 AI 연산 장비뿐 아니라 이를 계속 작동시키는 전력·냉각·통신 설비가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건물 한 채의 피해액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고가 같은 캠퍼스의 다른 시설과 장비, 여러 보험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살핀다. Aon은 데이터센터가 한 캠퍼스나 인접 지역에 모이면 단일 사고가 여러 시설과 보험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유하자면, 한 동네에 큰 가게가 여러 곳 모여 있는데 화재가 나면 한 가게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주변 점포와 전기·통신 시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데이터센터에서는 그 피해가 서버와 전력·냉각 장비의 손상,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 문제가 왜 금융 문제로 이어질까
보험사는 사고 가능성과 피해 규모를 평가해 보장 한도와 보험료, 자기부담금, 보장 조건을 정한다. 한 장소에 큰 자산이 집중돼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보험사는 보장 한도를 낮추거나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 보험이 충분하지 않으면 대출기관도 사업 위험을 더 크게 볼 수 있다. 그 결과 자금 조달 조건이 나빠지거나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Aon CEO 발언의 취지다.
케이스 CEO는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멈출 경우 손실이 분당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모든 데이터센터에 똑같이 적용되는 확정 피해액이 아니다. 대규모 시설의 서비스 중단이 운영사뿐 아니라 그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과 고객에게도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 이해해야 한다.
Aon의 경고가 “보험사가 데이터센터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Aon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보험과 위험관리 자문을 제공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발언은 보험업계의 위험을 설명하는 동시에, 보험과 위험관리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과제를 알리는 업계 관계자의 목소리로 볼 필요가 있다. 발언의 의미는 참고하되, 동해 사업의 보험 가입 여부나 금융 조달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동해 사업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나
동해 AIDC는 첫 시설이 100MW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았고, 이후 더 큰 데이터센터 캠퍼스 계획도 제시돼 있다. 첫 시설의 허가 규모와 장기적인 캠퍼스 구상은 구분해야 하지만, 사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면 각 단계의 시설이 어떤 기반시설을 공유하는지 시민들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확인해야 할 핵심은 “보험에 가입했는가”라는 질문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는 화재나 정전, 냉각장치 고장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어디까지 번질 수 있는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설계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력·냉각·소방 설비를 구역별로 나눴는지, 한 시설의 장애가 다른 시설의 운영까지 멈추게 하지 않도록 했는지, 비상전력과 복구계획은 마련돼 있는지 등을 물을 수 있다.
Aon도 데이터센터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전력·냉각·소방 시스템을 분리하고, 전력원을 다양화하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공용 기반시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동해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대규모 시설을 설계할 때 사업자와 행정기관이 검토할 수 있는 안전·복구 대책이다.
탄소배출 문제와는 구분해서 봐야
Aon CEO가 말한 보험 위험은 주로 자산 손실, 사고 확산, 가동 중단과 자금 조달 문제다.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얼마나 쓰고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에 관한 탄소중립 문제와는 별개의 쟁점이다. 다만 시민들이 사업의 전체 영향을 이해하려면 두 사안 모두 설명을 들어야 한다. 하나는 시설이 사고에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를 묻고, 다른 하나는 사업이 전력 사용과 탄소배출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묻는다.
본지는 동해시에 AIDC 관련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접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GS 측에 앞서 등기우편으로 두 차례 보낸 공개질의는 탄소중립에 관한 질문이 아니며,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탄소중립 관련 질의서는 별도로 발송할 예정이다. 이번 Aon CEO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사업자의 보험 가입 여부를 추측하기보다 시설별 안전 설계와 사고 대응·복구 대책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들어선다는 것은 건물 하나가 생기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과 냉각, 통신 등 여러 설비가 오랫동안 함께 작동하는 기반시설이 만들어지는 일이다. 시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막연한 불안이나 “문제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어떻게 막고 누가 책임지며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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