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아이들을 위한 것도, 주민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예산을 쓰고 보자는 겁니다.”
- “지금이라도 멈춰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주민의 삶입니다.
[춘천=시사K뉴스] 지형덕 기자 2025.06.12
춘천시 석사동 벌말공원 한복판에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뛰놀던 생활공원은, 곧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과 차량 이동으로 가득 찰 운명에 놓였다.
총사업비 80억 원 규모, 국비와 시비가 절반씩 투입되는 이 사업은 '벌말공원 주차타워 건립사업'으로 명명됐다. 그러나 이 사업의 추진 과정과 취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실효성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 아이들을 위한 것도, 주민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예산을 쓰고 보자는 겁니다.”
주민 A씨의 말은 현재 이 사업을 바라보는 다수 지역민의 정서를 대변한다. 주차타워 예정 부지는 상업지나 공공청사가 아닌, 주택이 밀집된 동네 한가운데 공원이다. 평소 어르신들의 산책과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활발히 사용되어 온 이곳에, 140면 규모의 차량 주차타워가 들어선다는 발상 자체가 주민들에게는 납득되지 않는다.
안전은 고려되지 않았고, 수요도 불분명하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뛰어노는 곳입니다.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게 되면 사고는 불 보듯 뻔합니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수요'다. 과거 인근의 유료주차장이 텅텅 비었던 전례가 있고, 골목주차에 익숙한 지역 특성상 유료 주차타워는 사용률이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시 관계자도 주민과의 대화에서 "무료 개방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절차는 형식에 그쳤고, 주민 의견은 무시됐다.
이번 사업이 더욱 큰 반발을 사는 이유는, 절차적 정당성이 심각하게 결여됐기 때문이다. 주민 160명이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고,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 예산낭비·소극행정 신고가 이어졌지만 시는 정식 주민투표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 다수가 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559세대 중 단 55세대, 고작 9%만이 찬성했다. 나머지 91%의 주민은 반대하거나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춘천시는 “2025년까지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한다”는 이유로 사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고 있다. 6월 13일(금) 오후에는 벌말공원에서 착공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며, 16일(일)에는 착공식이 예정되어 있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예산을 위해 주민 의견을 짓밟았다”, “불통 행정의 대표 사례”라고 성토하고 있다.
시멘트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입니다.
주민들은 이 사업을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성과와 예산 소진을 위한 건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원을 잃고, 아이들의 공간이 사라지고, 주거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돼야 할 사업인지 묻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차라리 재난지원금 같은 실질적 복지에 이 예산을 쓰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월 13일, 주민들은 착공설명회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뜻을 전할 계획이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합니다. 이건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주민의 삶입니다.”
춘천시가 이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시사k뉴스에서는 주민들의 의견과 주장을 보도하듯이,춘천시의 의견이나 반론이 제기되면 똑같은 방식으로 보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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