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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설|동해의 새 시장, 첫 임무는 ‘승리’가 아니라 ‘통합’이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6.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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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는 별일 없는 도시가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 자체가 이미 큰 정치적 사건이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이후 31년 만에 동해에서 첫 진보 성향 시장이 탄생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평가돼 온 동해에서 민주당 이정학 후보가 국민의힘 김기하 후보를 꺾은 것은 단순한 정당 교체가 아니라 시민들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보낸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승리는 압승이 아니었다.

3,117표 차이의 신승은 축배보다 숙제를 먼저 요구한다.


이번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사전투표와 선거관리 부실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느냐와 별개로, 중요한 것은 시민 절반 가까이가 다른 선택을 했고, 선거 이후 지역사회에 불신과 감정의 골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선된 시장의 첫 정치는 ‘논공행상’이 아니라 ‘통합’이어야 한다.


인수위원회부터 달라야 한다. 선거캠프 인사 중심, 자기 사람 챙기기식 인수위가 된다면 새 시정은 출발부터 반쪽 시정이 된다. 반대로 보수·진보, 원도심·신도심, 청년·노년, 상공인·노동자, 농어촌·도심의 목소리를 폭넓게 담는다면 인수위는 갈등을 줄이는 첫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동해의 과제는 정파보다 무겁다.

동해신항, 북평산단, 묵호권 도시재생, 청년 유출, 관광 체류화, 응급의료, 시장상권 회복은 민주당만의 일도 국민의힘만의 일도 아니다. 실제 선거 과정에서도 후보들은 지역경제, 관광, 의료, 도시환경, 행정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새 시장은 이겨서 강한 것이 아니라, 반대편 시민까지 품을 때 강해진다.


동해 시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지만, 편 가르기를 명령한 것은 아니다. 변화는 원했지만 보복은 원하지 않았다. 새 시장이 진정한 첫 민주당 시장으로 역사에 남으려면, 승자의 언어보다 시장의 언어를 써야 한다.


인수위원회가 첫 시험대다.

여기서 통합을 보이면 동해는 새 출발을 할 것이고, 여기서 오만을 보이면 3,117표의 승리는 곧바로 3,117표의 경고장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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