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과 불안정 신분의 체류자들은 “문을 열지 말라”는 안내문을 집집마다 붙이며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지형덕 기자·시사K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색출 및 추방 정책이 전개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Koreatown)도 예외 없는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아직까지 한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단속이나 폭력 피해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불안감과 경계가 커지고 있다.
■ ‘전면 단속’ 시작… 코리아타운 인근도 긴장 고조
ICE(이민세관단속국)는 6일부터 하루 3,000명을 목표로 전국적인 체포 작전을 본격화했다. 주 대상은 라틴계, 동남아계 등 이민 노동자 밀집지역이지만, 최근 코리아타운 인근 학교와 식당가 주변에서도 ICE 요원이 목격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 학교 앞에 낯선 요원이 서성이는 걸 봤다”는 주민 제보도 접수된 상태다.
■ 한인 피해는 아직 ‘없음’… 그러나 공포는 ‘현실’
지금까지 코리아타운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나 체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밤에는 가게 문을 일찍 닫는 등 일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학생과 불안정 신분의 체류자들은 “문을 열지 말라”는 안내문을 집집마다 붙이며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 “제2의 4·29 사태 우려”… 커뮤니티 대응 본격화
일각에서는 1992년 ‘사일구(4·29) LA 폭동’ 당시 한인타운이 무방비 상태로 약탈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아타운 이민노동자연맹(KIWA), 한인상공회의소 등 지역 단체들은 주민 비상연락망 구축, SNS 실시간 제보, CCTV 확보 등 안전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 주방위군 연방화… 정서적 충격 더해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새벽,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000명을 ‘타이틀 10’ 명령으로 연방 통제하에 두고 LA 시내에 배치했다. 이로 인해 도심 곳곳에서 군인들이 무장 순찰에 나서며 한인 사회를 포함한 주민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주고 있다.
■ 공동체 단결이 관건… “이럴수록 서로 지켜야”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지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교회, 상점, 학부모 네트워크가 비상소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법률상담 및 체포 대응 매뉴얼도 공유되고 있다.
정리
한인 직접 피해: 현재까지 공식 보고 없음
불안 요소: ICE 인근 목격, 주방위군 배치로 인한 정서적 압박
공동 대응: 단체 중심의 감시망·소통망 강화
전망: 단속 장기화 시, 이민자 공동체 전반에 깊은 여파 예상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이 강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LA 코리아타운은 외형상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긴장감이 끓어오르는 ‘폭풍전야’에 처해 있다. 한인 사회의 연대와 신속한 대응만이 이 위기를 넘어설 힘이 될 것이다.
시사K뉴스는 LA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