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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K뉴스 긴급진단] GS 동해 AI 데이터센터, 물과 전기는 누구의 것인가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9.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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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없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GS와 동해시는 시민 앞에 사용량·공급원·위기대책을 공개하라

동해시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추진되는 GS그룹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러나 화려한 투자 규모와 장밋빛 청사진 뒤에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물’과 ‘전기’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24시간 사용하고,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와 냉각설비를 가동해야 한다. 전력이 끊기거나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동해시민에게 공개된 정보는 충분한가.


“달방댐 공업용수를 사용하므로 문제가 없다”, “발전소가 가까워 전력공급에 유리하다”, “액침냉각 기술로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만 있을 뿐, 최종 사업 규모를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물 사용량과 전력 공급계획, 가뭄·폭염에 대비한 위기대응 방안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동해시민은 대규모 개발의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다.


물과 전력, 환경과 기반시설을 함께 부담해야 하는 당사자다. 따라서 GS와 동해시는 시민에게 사업의 이익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사업이 가져올 부담과 위험까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하루에 물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


동해시는 데이터센터 용수로 달방댐의 공업용수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자료에서는 초기 1.2GW 규모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하루 약 1,100톤으로 제시했으며, 사업 확대 시 하루 수천 톤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이 알아야 할 것은 단순한 평균 사용량이 아니다.


냉각방식에 따라 실제 물 사용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액침냉각을 도입하더라도 서버실 외부의 열을 최종적으로 방출하는 과정에서 물이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액침냉각이니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식의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구나 강릉에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을 경험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강수량과 댐 저수율을 기준으로 한 공급계획이 앞으로도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동해시는 평상시 공급 가능량이 아니라 최악의 가뭄이 2년 이상 이어질 경우까지 가정해야 한다.


달방댐의 현재 여유 용수가 얼마인지, 데이터센터가 최종 2.4GW까지 확대됐을 때 하루 최대 물 사용량은 얼마인지, 생활용수 및 기존 산업용수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지 공개해야 한다.


시민의 물보다 데이터센터 냉각수가 우선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전기는 친환경인가, 석탄화력인가


전력 문제는 더욱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


GS동해전력은 북평산업단지에서 595MW급 발전기 2기, 총 1.19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해 AI 데이터센터 입지가 주목받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발전소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GS동해전력 발전소 개요](https://www.gsdep.com/overview)


동해시는 기존 화력발전소 전력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발전 전력을 공급한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정책 구상일 뿐,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는 재생에너지 공급 비율과 도입 시기,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체결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MBC강원영동 보도](https://v.daum.net/v/20260728211901284)


최종 계획으로 거론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규모는 2.4GW다. 이는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의 전체 설비용량 1.19GW보다 약 두 배 크다.


따라서 데이터센터가 최종 규모로 가동될 경우 인근 발전소만으로는 전력을 감당할 수 없다. 한전 계통전력과 추가 발전원, 송·변전시설,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한전 계통전력은 원자력·석탄·LNG·재생에너지가 혼합된 전력이다. 별도의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이나 무탄소전력 공급계약이 없다면 이를 ‘친환경 데이터센터’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가동률이 낮았던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올라가거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관련 업계에서도 데이터센터 가동이 GS동해전력의 전력 판매와 발전소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벨 보도](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7231439167600103060)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만 구매하고 실제로는 지역 석탄발전소의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구조라면, 이는 시민이 기대하는 진정한 친환경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


GS와 동해시는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데이터센터 100MW·1.2GW·2.4GW 단계별 하루 평균 및 최대 물 사용량은 각각 얼마인가.


둘째, 냉각탑·공조설비·조경·생활용수를 포함한 전체 취수량과 실제 소비량은 얼마인가.


셋째, 액침냉각에 사용하는 냉각유의 성분과 교체주기, 누출사고 대책 및 폐기물 처리방법은 무엇인가.


넷째, 달방댐의 평년·가뭄·극한가뭄 시 공급 가능량은 각각 얼마이며, 데이터센터 용수 공급 후 남는 물은 얼마인가.


다섯째, 시민 생활용수와 기존 기업의 공업용수가 부족해질 경우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을 우선 제한한다는 원칙이 있는가.


여섯째, 데이터센터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와 폐수는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가.


일곱째, 데이터센터 단계별 전력 사용량과 연간 예상 전력소비량은 얼마인가.


여덟째, 석탄·LNG·원전·재생에너지별 전력 공급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아홉째,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와 직접전력거래를 추진하고 있는가. 추진한다면 계약기간과 공급량은 얼마인가.


열째, 데이터센터 건립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 상승이나 운영기간 연장으로 이어지는가.


열한째, ‘친환경 전력’과 ‘수소발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의 시행 시기, 발전시설 위치, 설비용량과 투자주체는 누구인가.


열두째, 사용하려는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인가, 화석연료에서 생산한 그레이·블루수소인가.


열셋째, 송전선로와 변전소 증설이 필요하다면 건설 위치와 전자파·소음·경관 영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열넷째, 송·변전시설과 용수시설의 건설 및 유지 비용을 GS가 부담하는가, 아니면 시민 세금과 전기·수도요금에 전가되는가.


열다섯째, 가뭄·폭염·산불·정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에 대비한 물·전력 통합 위기관리계획이 있는가.


업무협약서는 비밀문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시, GS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용수·전력·부지·세제·행정지원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도 공개해야 한다.


특히 시민 세금으로 설치되는 기반시설의 규모, 동해시가 부담할 재정, GS에 제공되는 지원과 혜택, 사업이 축소되거나 무산될 경우의 책임 조항을 밝혀야 한다.


기업의 영업비밀은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이 부담할 물과 전기, 환경과 재정에 관한 사항까지 영업비밀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서는 안 된다.


사업이 30조 원이든 120조 원이든 투자액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검증이 면제될 수는 없다. 오히려 규모가 클수록 더 엄격한 검증과 더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이다


동해시민은 데이터센터 유치 자체를 반대하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동해의 미래를 살리는 사업인지, 아니면 지역의 물과 전력, 환경을 내어주고 실질적인 이익은 외부 기업이 가져가는 사업인지 확인하기 위해 묻는 것이다.


일자리 규모와 종류, 지역인재 채용, 지방세수, 지역업체 참여율을 밝히는 것과 함께 물과 전력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사업의 진정한 손익을 판단할 수 있다.


GS와 동해시는 더 이상 “문제없다”, “충분하다”, “친환경으로 추진하겠다”는 추상적인 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숫자로 답해야 한다.


계약서로 답해야 한다.


단계별 이행계획과 시민 검증으로 답해야 한다.


강릉의 물 부족 사태는 물이 언제나 풍족할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줬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과거의 평균값보다 미래의 최악 상황을 기준으로 행정을 설계해야 한다.


물은 시민의 생명이고, 전기는 지역사회의 핵심 기반이다.


동해의 미래를 결정할 초대형 사업이라면 시민에게 먼저 묻고, 사실을 공개하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순서다.


동해시민의 알권리는 기업 유치보다 뒤로 밀릴 수 없다.


GS와 동해시는 지금, 물과 전기에 대해 시민 앞에 명확히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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