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건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어느새 스무 번째 글이다.
처음 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AI 데이터센터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산업을 이야기했고,
기업을 이야기했고,
항만과 관광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글을 써 내려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도시의 미래는 산업보다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는 공장을 지을 수 있다.
항만을 확장할 수도 있다.
도로를 넓히고 건물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갈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 도시는 성장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도시의 진짜 경쟁력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발전을 숫자로 측정해 왔다.
관광객이 몇 명 왔는가.
예산은 얼마나 확보했는가.
기업은 몇 개 유치했는가.
인구는 얼마나 늘었는가.
물론 모두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숫자가 도시의 품격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사람들이 웃고 있는지,
청년이 미래를 꿈꾸는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노는지,
어르신이 존중받는지,
여행자가 다시 오고 싶어 하는지.
이런 질문도 함께 해야 한다.
좋은 도시는
가장 높은 건물이 있는 도시가 아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도 아니다.
사람이 서로 인사하고,
골목에 불빛이 켜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청년이 돌아오고,
어르신의 지혜가 존중받는 도시.
그런 도시가 오래 살아남는다.
지난 19편 동안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AI 데이터센터를 이야기했고,
지역 인재를 이야기했다.
문화와 예술,
골목과 작은 가게,
묵호항과 울릉도,
관계인구와 세계 속의 동해까지 함께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였지만,
결국 모두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졌다
"사람을 위한 도시."
AI는 더 발전할 것이다.
기술은 더 빨라질 것이다.
세상은 더욱 치열하게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사람은 따뜻한 도시를 기억한다.
친절한 미소,
정겨운 골목,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
항구에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
그런 기억은 인공지능도 대신 만들 수 없다.
동해는 결코 모든 것을 가진 도시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잃지 않은 것이 있다.
사람 냄새다.
이웃을 알아보고,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항구의 삶을 함께 나누는 마음.
그 따뜻함이야말로 동해가 가장 소중히 지켜야 할 자산이다.
앞으로 동해시는 더 많은 개발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업도 오고,
새로운 도전도 시작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변화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그 질문이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 된다면
동해는 방향을 잃지 않을 것이다.
도시는 행정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업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정치인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시민 한 사람의 친절,
상인 한 사람의 미소,
교사 한 사람의 열정,
청년 한 사람의 도전,
여행자 한 사람의 추억.
이 모든 것이 모여 도시를 만든다.
이 연재를 쓰며 저는 확신하게 되었다.
동해에는 가능성이 있다.
바다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항구가 있기 때문도 아니다.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믿는 도시라면
어떤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동해의 내일을 묻다》는 오늘로 끝나는 연재가 아니다.
오늘은 하나의 쉼표다.
동해는 앞으로도 계속 질문해야 한다.
AI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청년은 왜 돌아와야 하는가.
묵호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문화는 어떻게 도시를 살리는가.
시민은 어떻게 정책의 주인이 될 것인가.
질문을 멈추는 순간 도시는 멈춘다.
질문을 이어가는 순간 도시는 성장한다.
마지막 질문
20년 후, 우리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살아갈 동해는 어떤 도시였으면 좋겠습니까?
그 답은 어느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지 않습니다.
행정에도,
기업에도,
정치에도,
시민에게도 조금씩 나누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갈 때,
동해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맺으며
이 스무 편의 글은 정답을 쓰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질문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건강한 도시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만나고,
사실을 확인하며,
더 좋은 대안을 찾는 과정 속에서 도시는 성장합니다.
동해는 아직 완성된 도시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희망이 있습니다.
좋은 도시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시민과 좋은 행정, 그리고 좋은 질문이 함께 만들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여정의 동행자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동해의 내일을 묻다』 제1부를 마치며
글:지형덕/시사k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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