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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동해의 내일을 묻다 ⑱ 동해시는 이제 전국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한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7.2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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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king Tomorrow of Donghae

좋은 질문이 도시의 미래를 만듭니다.

Good Questions Shape the Future of a City.


-작은 해양도시의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선택받을 것인가-


예전에는 여행지가 정해져 있었다.


가까운 곳을 가거나,


유명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여행지를 비교할 수 있고,


SNS 한 장의 사진이 여행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오늘날 동해시가 경쟁하는 상대는 강릉이나 삼척만이 아니다.


일본의 작은 항구도시,


대만의 해안마을,


베트남의 바닷가,


유럽의 작은 항만도시까지 모두 같은 여행시장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이제 규모가 아니다.


얼마나 큰 도시인가보다,


얼마나 기억에 남는 도시인가가 중요해졌다.


인구가 적어도,


예산이 많지 않아도,


도시만의 이야기가 분명하면 사람들은 찾아온다.


세계에는 우리보다 작은 도시가 성공한 사례가 많다.


일본의 나오시마는 섬 전체를 현대미술과 지역문화로 연결하며 세계적인 문화섬이 되었다.


포트페어리는 작은 항구와 해양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오래 머무는 여행을 만들었다.


오타루는 운하보다 오래된 창고와 골목의 분위기를 지켜 도시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더 많은 시설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 깊게 만든 것이다.


동해시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푸른 바다.


묵호항.


논골담길.


추암.


무릉별유천지.


망상해변.


천곡동굴.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 있는 항구의 일상.


이 자산들은 결코 적지 않다.


문제는 각각이 따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도시 이야기로 연결될 때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앞으로 관광은 목적지가 아니라 경험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다.


여행자는 숙소만 예약하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기억을 남길 수 있는지를 함께 선택한다.


동해시 역시 관광정책을 시설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넓혀갈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은 사람을 찾아간다.


항구에서는 어부의 이야기를 듣고,


시장에서는 상인의 삶을 만나며,


찻집에서는 여행자의 기록을 읽고,


골목에서는 주민의 기억을 만나는 도시.


이러한 경험은 복제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


동해시는 앞으로 '더 큰 도시'를 목표로 하기보다 '더 특별한 도시'를 목표로 해야 한다.


세계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많다.


그러나 묵호 같은 이야기를 가진 항구는 흔하지 않다.


세계에는 훌륭한 해변이 많다.


그러나 주민과 여행자가 함께 도시를 만들어가는 곳은 많지 않다.


차별성은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서 시작된다.


AI는 여행 정보를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동은 추천하지 못한다.


검색은 여행지를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온기는 알려주지 못한다.


결국 미래에도 선택받는 도시는


기술이 뛰어난 도시이면서,


동시에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일 것이다.


동해의 미래는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에 달려 있지 않다.


시민 한 사람의 친절,


작은 가게의 불빛,


항구의 아침 풍경,


골목의 이야기,


문화와 예술,


그리고 서로를 환영하는 도시의 분위기.


이 모든 것이 모여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동해를 만든다.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다른 도시가 아니다.


어제의 동해보다 더 나은 오늘의 동해다.


오늘의 질문


만약 외국인 여행자가 "왜 동해에 꼭 가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로 답할 수 있을까요?

바다일까요?

풍경일까요?

아니면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항구의 삶일까요?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일수록 도시는 더 자신다워져야 합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때로는 가장 세계적인 경쟁력이 됩니다.


『동해의 내일을 묻다』는 시민과 함께 동해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미래 칼럼입니다.

우리는 정답보다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비판보다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찾습니다.

도시는 행정과 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미래입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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