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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덕칼럼]“카네이션은 하루, 부모의 사랑은 평생”… 어버이날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아픈 질문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5.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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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보다 더 소중한 것

한국의 어버이날과 미국의 마더스데이·파더스데이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


5월은 참 따뜻한 달이다.

거리에는 카네이션이 피어나고, 꽃집 앞에는 부모님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누군가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식사를 하고, 누군가는 먼 타지에서 전화 한 통으로 마음을 대신한다.


대한민국에는 어버이날이 있고, 미국에는 Mother's Day와 Father's Day가 있다.

기념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두 나라의 문화가 결국 말하는 것은 같다.


“부모의 사랑은 위대하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부모를 함께 기리는 날이다.

효(孝)를 중시해온 한국 사회는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가족 공동체의 근간으로 여겨왔다.

빨간 카네이션 하나에 담긴 의미는 단순한 꽃 한 송이가 아니다.

그 안에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 못 한 감정들이 함께 묶여 있다.


미국의 마더스데이는 한 여성의 눈물에서 시작됐다.

Anna Jarvis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며 “모든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날”을 만들고자 했다.

그녀가 교회에서 나눠준 흰 카네이션은 전 세계적인 기념문화가 되었지만, 정작 그녀는 훗날 상업화된 마더스데이를 보며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어머니는 꽃보다 진심을 원한다.”


참으로 뼈아픈 말이다.

우리는 때로 사랑을 ‘택배’처럼 전달하려 한다.

비싼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고, 바쁜 일정을 핑계로 부모님의 외로움을 미뤄둔다.


그러나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효도가 아니다.

짧은 안부 전화,

함께 먹는 한 끼,

그리고 “건강하세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미국의 Father's Day 역시 깊은 울림을 남긴다.

Sonora Smart Dodd는 홀로 여섯 남매를 키운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를 위한 날도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상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많다.

사랑한다는 말을 서툴러하고, 힘들다는 말조차 삼킨 채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버지들 역시 그러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일터로 향했고,

자녀 학비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으며,

가족의 삶을 위해 묵묵히 등을 내어주었다.


우리는 그 등을 너무 늦게 바라본다.


어버이날이 단지 소비의 기념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짜 효도는 이벤트가 아니라 기억이고, 관심이며, 함께하는 시간이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부모 세대의 외로움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홀로 병원을 찾는 노인,

자녀 얼굴을 한 달에 한 번도 보기 어려운 부모,

전화벨이 울리기만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현실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돌아봐야 할 문제다.


카네이션은 하루지만, 부모의 사랑은 평생이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감사 역시 하루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오늘만큼은 부모님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드리자.

살아계실 때 더 많이 웃게 해드리자.

우리의 짧은 관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인생 마지막 행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5월의 카네이션은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언제입니까?”


— 시사K뉴스 지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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