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덕 | 시사K뉴스 기자
12월 22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강원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25년도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 개회식을 열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행정 일정이 아니라, 강원교육 리더십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2년 5개월의 공백, 그 무게를 어떻게 다루는가
이번 교섭은 2023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 공백의 시간은 단순한 ‘미개최 기간’이 아니라, 그 사이 누적된 현장의 피로와 불신의 시간이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교육감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늦어졌더라도 공식적인 대화 테이블을 다시 세우는 선택은 리더십의 한 형태다. 완벽한 해법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가 가능한 구조를 복원하는 결단이기 때문이다.
강한 리더십보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
이번 본교섭·협의에서 제안된 안건은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 보장 △인사제도 개선 △교원 근무부담 경감 △복리후생 증진 △학교행정 개선 등, 총 23개 조 44개 항에 달한다.
이는 현장의 요구가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개혁을 요구하는 단계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교육감 리더십의 시험대가 시작된다.
모든 요구를 즉각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고, 어떤 사안을 단계적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은 리더십의 몫이다.
강한 결단보다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행정이다.
교원들이 “다음 단계를 알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갈등은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간다.
교원의 권익은 정치가 아니라 ‘교육 품질’의 문제
교원 권익 문제를 노사 대립이나 이해관계로만 해석하는 시각은 이제 설득력을 잃고 있다.
교원의 근무 여건과 전문성 보장은 곧 학생 교육의 질, 학부모 신뢰, 지역 교육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교육감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교섭에서 교육청이 보인 태도가 ‘요구 대응형 행정’이 아니라 ‘공동 진단형 행정’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강원교육 리더십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의미한다.
리더십의 최종 평가는 ‘말’이 아니라 ‘유지력’
#서종철 정책기획과장은 “이번 교섭·협의가 더 나은 강원교육의 긍정적 변화와 발전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말의 무게는 앞으로의 과정에서 검증될 것이다.
교육감 리더십의 평가는 한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는다.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논쟁이 있더라도, 대화가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바로 그 지점에서 리더십은 평가된다.
강원교육은 지금 ‘속도전’이 아니라 ‘지구전’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본교섭·협의위원회는 그 지구전의 출발선이다.
교육감의 리더십 역시 이제, 결정의 속도보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 지형덕 기자 | 시사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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