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시 G-Lab 포럼이 던진 질문과 가능성
동해시가 ‘AI 도시’라는 다소 낯설지만 피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첫 문을 열었다.
지난 12월 17일, 동해시와 한림대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5 한림 G-Lab@동해 AI 전환 포럼은 단순한 기술 설명회가 아니었다. 이 자리는 “지방 중소도시는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자리였다.
AI 전환, 수도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AI는 더 이상 대기업이나 수도권만의 기술이 아니다. 인구 감소, 산업 정체, 행정 효율성 저하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지방 도시일수록 AI 전환의 필요성은 더 절박하다.
이번 포럼에서 강조된 핵심은 분명했다. AI는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전환’의 문제라는 점이다.
동해시는 항만·관광·에너지·수산 등 비교적 명확한 산업 기반을 가진 도시다. 이는 AI 실증과 적용에 있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을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에 AI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G-Lab 모델의 의미: 실험실을 도시로 확장하다
한림대학교 G-Lab이 제시한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 대학 안에 머무는 연구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행정 현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이는 기존의 ‘산학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던 선언적 협약과는 결이 다르다. 기획–실증–확산이라는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있다.
AI 전환의 성공 조건 중 하나는 ‘작은 성공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이다. 항만 물류 데이터, 관광 수요 예측, 행정 민원 자동화 같은 생활 밀착형 AI 적용 사례가 축적될 때, 시민의 신뢰도 함께 쌓인다.
산업체 참여가 관건이다
이번 포럼의 또 다른 의미는 산업체의 실질적 참여였다. AI 전환은 기술 설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AI는 곧 사장된다.
산업체가 겪는 비용 부담, 인력 부족, 데이터 한계 문제를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나누고 해결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의 적극적 개방
중소기업 대상 AI 전환 바우처
지역 맞춤형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이 병행되어야 한다.
성공을 위한 세 가지 방향성
동해시 AI 전환이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행정이 먼저 AI를 써야 한다.
AI는 시범사업이 아니라 행정 전반의 기본 도구가 되어야 한다.
둘째, 사람 중심의 AI여야 한다.
기술이 앞서가되, 목적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어야 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단발성 포럼이 아니라, 상설 협의체와 실행 조직이 필요하다.
지방 AI 전환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이번 G-Lab@동해 포럼은 ‘가능성의 문’을 연 첫 장면이었다. 성공 여부는 앞으로의 실행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다.
AI 전환을 미루는 도시는 미래를 미루는 도시가 된다.
동해시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작지만 강한 AI 도시’의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다른 지방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선언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이제 동해시의 선택과 지속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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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도시를 바꾸지 않는다.
AI를 어떻게 쓰느냐가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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