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는 왜 ‘중심 없는 도시’가 되었나

도시는 선택의 결과다.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선택이다.
동해시는 오랫동안
‘균형’을 이유로 중심을 말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균형이 아니라
전략 부재였다.
중심을 말하지 않는 도시의 공통된 특징
중심이 없는 도시는
모든 곳을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아무 곳도 중심이 되지 못한다.
묵호는 이미 관광·문화·서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행정 전략에서는 여전히
‘여러 지역 중 하나’로만 다뤄진다.
이 태도는 결과를 낳는다.
관광 콘텐츠는 흩어지고
도시 이미지는 분산되며
외부에서 볼 때 동해는
설명해야 이해되는 도시가 된다.
전략은 갈등을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묵호를 중심으로 삼는다는 것은
다른 지역을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중심이 있어야
주변이 살아난다.
항구의 역사, 해군의 도시, 바다 산업의 기억,
청년과 여행자가 머무는 공간.
묵호는 이 모든 서사를 한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럼에도 이를 공식 전략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은
갈등 회피일 수는 있어도,
미래를 향한 결단은 아니다.
묵호를 선택하지 않는 도시의 미래는 분명하다
묵호를 중심 전략으로 삼지 않는다면
동해는 계속 ‘가능성 많은 도시’로만 남을 것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전략이 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도시는 이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묵호를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묵호에 기대기만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동해의 관광과 도시 전략은
계속 어긋난 속도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 시사K뉴스 기자 지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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