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지형덕 시사K뉴스 기자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10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 극단적으로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속담도 있다. 만개한 꽃도 열흘 이상 붉게 피지 못한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집권 10주 차를 막 넘긴 시점에 심각한 정치적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권불십주(權不十週)"라 할 만하다.
정청래 체제의 출범, 협치 의지에 찬물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쏜 것은 정청래 의원의 민주당 대표 선출이다. 강경 운동권 출신인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강선우 의원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장관 낙마 경력에도 불구하고 “힘이 되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의 ‘갑질 논란’ 장관 인사 문제를 다시 들춰내며 정면 대립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수층과의 협치를 모색해왔지만, 민주당 내 강경파가 중심이 되면서 그 시도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 좌초 위기에 빠졌다.
경제정책 라인의 실책도 뼈아프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KOSPI 5,000 시대를 예고했지만, 민주당 정책위의장 진성준 의원의 실언이 시장에 혼란을 주면서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실체 없는 개입성 발언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청와대(용산) 인사라인, ‘충성 경쟁’의 민낯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포함한 일부 핵심 참모진들의 태도다. 대통령을 신격화하듯 받드는 태도와 일련의 망언과 막말이 이어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속어 논란과,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언어폭력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여론에서 비등하다.
좌파 기득권과의 갈등, 진짜 위기의 시작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정권은 좌파 시민사회·운동권 출신 기득권 세력과의 본격적인 충돌이라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민주당 내 주류인 86세대 운동권 그룹이 정권의 실질적인 견제 세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치를 말하지만, 내부 적(敵)이 더 큰 위협일 수 있다.
결론: '민주'의 이름으로 권력은 더욱 무거워졌다
정치권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다. 권력은 속도보다 균형이고, 지지보다 품격에서 비롯된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감정적 충돌을 일삼거나, 극단적 진영 논리에 휘둘린다면, 대한민국은 개혁이 아닌 퇴보의 길로 갈 수도 있다.
“권불십주, 그러나 부디 정치는 십년을 내다보는 통찰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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