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화시스템이 체결한 ‘국방 AI 기술 자립 및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MOU)은 단순한 서류 몇 장의 교환이 아니다.
글 | 지형덕 기자 (시사K뉴스)
국방의 미래는 총칼이 아닌 알고리즘이 쥐게 될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화시스템이 체결한 ‘국방 AI 기술 자립 및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MOU)은 단순한 서류 몇 장의 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국방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하나의 상징이자, 새로운 동맹의 서막이다.
서울대학교, KAIST,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과 AI 선도기업, 중소기업 등 10여 개 기관이 이름을 올린 이번 협약은 AI 기반 지휘통제, 감시정찰, 자율무기체계 등 차세대 전장 기술을 국산화하고, 생태계를 자립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실제 무기체계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장 중심의 국방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수입해 오는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전장을 주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이 화려한 출발선에서 아쉬움이 하나 남는다. 강원대학교의 부재다.
강원도는 대한민국 최북단을 지키는 안보의 최전선이자, 군사시설과 병력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게다가 강원대학교는 최근 수소·에너지·항공우주·국방 ICT 분야에서 유의미한 연구 역량을 축적하고 있으며, 강원형 산학협력 모델을 준비하는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 ‘국방 AI 협의체’에서 강원대학교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지역차원의 소외를 넘어, 국가적 전략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AI 기반 국방 생태계는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만 구성될 수 없다. 오히려 접경지·군 중심지의 특수성이 반영되어야 진정한 ‘현장형 생태계’가 가능하다. 향후 후속 협의와 프로젝트 선정 시 강원권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통로가 열려야 한다.
이번 MOU는 시작에 불과하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국방은 그 진화의 가장 민감한 수혜자이자 적용처다. 그 흐름 속에서 강원 역시 기술과 안보를 잇는 다리로 기능할 수 있도록, 중앙과 지역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방 AI 자립,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국가 전략과 균형의 문제다.
- 한화시스템
- ‘국방 AI 협의체
-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서울대학교
- KAIST
-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 네이버클라우드
- 시사k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