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방공체계, IBCS 수준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시사K뉴스|지형덕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대치 속에 등장한 ‘섞어쏘기’(Multi-Vector Attack) 공격 방식이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기존 방어망을 혼란시키는 방식이다. 이른바 ‘포화공격’과 ‘교란공격’이 결합된 이 새로운 형태의 위협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대공방어체계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합방공지휘통제시스템(IBCS)’ 수준의 전장 네트워크 기술이 그 해답으로 주목된다.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이 개발한 IBCS는 육·해·공군의 다양한 레이다와 요격 무기를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 실시간으로 가장 효과적인 무기 체계를 자동 할당해 공중 위협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 체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실전 사례 속에서 그 효율성과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천궁 2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KAMDOC 작전센터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이 공동 개발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구축한 첨단 체계다. 이 시스템은 천궁-II, 패트리어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등 다양한 요격체계를 전술데이터링크(TDL)로 연동해 대응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통합방공네트워크’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력 충돌에서 보듯, 방어체계 교란을 목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에 대량 발사하는 복합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사거리나 목적에 따라 따로 운용되던 탐지·요격 자산들을 하나로 통합해 대응하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현재 중거리 탄도탄 요격에 강점을 가진 천궁-II를 비롯해 고도화된 전술 레이더와 방어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으나, 자폭형 드론 대응, 극초음속 요격, 그리고 실시간 자동 교전 우선순위 판단 등의 분야에서는 아직 미완의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IBCS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AI 기반 위협 식별과 자동 무장 할당 ▲초연결형 센서-화기 통합망 ▲도심 방어용 단거리 요격체계(레이저, EMP 무기) ▲실전형 시뮬레이션 훈련 강화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과 ADD가 주도한 KAMDOC 체계는 이미 그 기초를 갖추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이를 한 단계 진화시켜야 할 적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섞어쏘기 시대, 방어도 통합이어야 한다.”
이스라엘 사례가 말해준 교훈은 명확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는 방식도 ‘연동’에서 ‘완전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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