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이에 대관령 정상을 다시 볼 줄 몰랐죠. 케이블카 덕분이에요.”
설명 듣고있는 김시성 도의장,김홍규시장/김진태 도지사/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80대 어르신이 밝게 웃는다. 다리가 불편해 등산은 엄두도 못 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손자와 함께 오랜만에 산 정상 바람을 맞는 순간, 그는 되뇌었다. ‘관광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관광지의 경쟁력은 단지 ‘높고 멋진’ 풍경이 아니라, 누구나 닿을 수 있게 하는 ‘접근성’에 달려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강원도에게, 관광은 삶의 질이자 지역경제의 생명줄이다. 그리고 그 해법 중 하나로 ‘친환경 케이블카’가 주목받고 있다.
그물망처럼 연결된 남티롤 케이블카/출처:연합뉴스
강원도와 도내 시군이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의 관문인 ‘남티롤’(쥐트티롤). 이곳에는 무려 354개의 케이블카 라인이 거미줄처럼 설치돼 있다.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도 일상 이동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사용한다. 매년 800만 명이 찾는 돌로미티산맥의 수려한 풍광은 케이블카 덕분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도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현지를 찾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도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등은 자이저 알름(알페 디 시우시) 지역에서 남티롤관광협회 및 케이블카 운영협회와 산악관광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들었다. 케이블카는 산림 훼손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피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친환경 해법이라는 데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 지사는 “남티롤의 사례는 강원도가 나아갈 친환경 관광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케이블카는 더는 사치가 아니라 관광 복지”라고 강조했다.
고성의 함명준 군수는 “해가 뜰 때 감동을 주는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밝혔고, 김홍규 강릉시장은 “북강릉과 대관령을 잇는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이자 관광수단으로 조화롭게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더 나아가 대관령 케이블카에서 발왕산 케이블카까지 트램으로 연결하는 ‘관광 루트’ 구상까지 공개했다.
이런 비전은 곧 현실이 된다. 강원도는 30일, 세계적 케이블카 기업인 HTI그룹(라이트너·포마 포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HTI는 21개국에 진출해 127개의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카 산업의 삼성전자’ 같은 존재다.
이들과 손잡고 강원도는 ‘환경 친화형 케이블카 시대’의 문을 두드린다.
이미 도내에는 원주의 치악산, 강릉·평창의 대관령, 삼척 대이리군립공원, 철원 금학산, 고성 울산바위, 강릉 북부권 등 6개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다. 단순한 관광 인프라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대한민국, 그리고 그 중심에 선 강원도. 산과 바다, 계곡과 정상이 가진 아름다움은 나이 드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케이블카가 만들고 있다.
“관광은 나누는 것이다. 모두가 올라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명소가 된다.”
강원도가 산에 거는 희망이다.
BEST 뉴스
-
[지형덕칼럼] 동해 AI데이터센터, 규모보다 수요와 효율을 증명해야 한다
AI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 등장…동해시와 GS는 단계별 수요·전력 사용·지역 혜택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Emerging technologies aim to improve AI computing efficiency. Donghae and GS should explain phased demand, power requirements and tangible local benefits. AI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을 설명할 때... -
[지형덕칼럼] 동해시장, AI데이터센터의 ‘규모’보다 ‘실익’을 증명하라
GS의 냉각기술 개발과 도의회의 상생 요구가 던지는 질문…전력·물·고용·지역기업 참여를 검증 가능한 계획으로 제시해야 한다 GS’s cooling technology initiative and provincial calls for community benefits demand verifiable plans for power, water, employment and local business participation. 동... -
동해 AI데이터센터, 전기는 어디서 오나…화력발전 연계 계획 설명 필요
동해 AI데이터센터 캠퍼스의 전력공급과 관련해 화력발전소 연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과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을 설명할 필요가 제기된다. 대규모 전력 확보 여부와 함께 어떤 발전원에서 전기를 조달하고, 기존 발전소 운영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 -
[기자의눈]동해 AI데이터센터, 시민의 알권리에서 상생을 시작하자
전력·물·생활환경과 지역 일자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신뢰의 출발점…동해시와 GS가 사업 초기부터 공개하고 소통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Clear information on power, water, living conditions and local jobs is essential to trust. Donghae and GS should establish transparent communication from the outs... -
동해 AI데이터센터, 주민의 ‘열섬·농작물 피해’ 우려에 자료로 답해야
시사K뉴스|지형덕 기자 동해 AI데이터센터 주변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열이다. 기존 산업시설이 들어선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까지 가동되면 여름철 생활환경과 인근 농작물에 부담이 더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주민설명회에서는 인근 포도농원의 피해를 호소하며 데이터센터 조성 이후 ... -
[지형덕칼럼] 강릉 AIDC 논란의 교훈…동해시장, 상생에도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라
지형덕|시사K뉴스 강릉 AI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이 확인해야 할 핵심은 정당 간 비난의 강도보다 사업의 실제 준비 수준이다. 무엇이 확정됐고 무엇이 협의 중인지, 전력과 부지 등 필수 조건은 어느 단계까지 확보됐는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국민의힘 강원지역 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