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원도 정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말 한마디가 있다.
“김진태 지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다.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복합타운, 즉 도청 신청사의 입지를 둘러싼 미묘한 긴장감 때문이다. 도청을 품을 수 있다는 기대감 하나로 몇몇 기초지자체들이 비공식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행정 중심지를 유치하려는 물밑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행정복합타운 하나로 지역 경제에 무슨 변화가 생기겠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도청이 들어서면 공무원 3,000여 명과 그 가족, 그리고 하루 수백 명에 달하는 민원인들이 옮겨간다. 관사, 교육, 상업시설, 교통망 등 후속 개발도 줄을 잇는다.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한 도내 시군 입장에서는, “도청 하나가 지역을 살린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더군다나 강원도의 특성상 도청이 위치한 춘천은 영서 북부에 치우쳐 있어, 동해안 지역은 도청을 가기 위해 하루를 꼬박 써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원주권 등 중부권으로의 이전 논의는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균형 발전'이라는 당위성까지 덧입은 상태다.
물론 춘천 지역에서는 이번 행정복합타운 계획에 대해 ‘반가움’보다는 ‘불편함’의 기류가 강하게 흐른다. “왜 도청을 옮기려 하나?”, “이대로 두면 안 되나?”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이미 도청이 위치한 지역으로서 기득권 의식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타 지자체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지금이라도 신청사 입지를 바꾸자면, 경쟁하겠다는 곳은 넘쳐난다.
이쯤 되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해진다.
도청 신청사는 지금이라도 재검토할 수 없는가?
그리고 그 결정을 도민 전체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다시 논의할 수는 없는가?
지금은 단순히 행정 복합타운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강원도 균형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놓칠 것인가, 아니면 공정한 경쟁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의 갈림길이다. 김진태 지사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정은 때론 결단이다. 그러나 그 결단은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고, 공공의 이익에 기초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강원도의 미래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신청사 입지를 백지에서 다시 검토하고, 공개적 유치 공모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묻는다.
도청이 있는 곳이 중심이 될 것인가, 중심이 될 곳에 도청이 들어서야 하는가?
답은,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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