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의료계와 국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들조차도 인력 부족으로 일부 진료를 제한하고 있으며, 강원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등은 이미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응급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불가피해 보인다.
응급의료 위기의 심화,지역의 붕괴가 전국적 위기로
2024.09,01
지형덕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의료계와 국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들조차도 인력 부족으로 일부 진료를 제한하고 있으며, 강원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등은 이미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응급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한 이후, 병원들이 간신히 응급실을 운영해왔지만, 누적된 피로와 인력 부족이 한계에 다다랐다. 단순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응급실에서 필요한 전문 수술을 수행할 다른 과의 의사들 역시 부족하다. 이로 인해 중증 외상 환자나 심근경색 환자가 방문해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은 병원과 의사 수가 많아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응급의료 시스템이 이미 붕괴 직전이다. 지방의 상급종합병원들도 경증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는 곧 서울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의 의료 접근성이 점점 악화되면서,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 위해 권역을 넘나들며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고,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인력의 부족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응급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의 진료 역량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경증 환자들을 어떻게 분산시킬지에 대한 명확한 대책도 부족하다.
지금은 응급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정부는 당직 병의원을 늘리고 응급의료법에 따라 당직 기관을 지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최대한 많은 병원이 연휴 동안 문을 열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의사 인력의 확보와 배치가 시급하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응급의료 시스템의 위기는 단순히 의료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지역에서 시작된 위기가 서울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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