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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다시 울려 퍼진 여성들의 목소리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4.08.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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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은 이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의 연대와 저항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바 있다. 이번에도 여성들은 이곳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만연과 그에 대한 국가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르포]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다시 울려 퍼진 여성들의 목소리

 

강남역 10번 출구는 다시 한번 여성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30일 저녁 7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는 약 50명의 여성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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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30일 저녁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 말하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곳에 모였다.

강남역은 이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의 연대와 저항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바 있다.

이번에도 여성들은 이곳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만연과 그에 대한 국가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20대 여성 이유진 씨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목소리로 이 자리에 모인 여성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피해자가 되는 위험은 낯선 사람에게서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지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유진 씨는 지인의 사진이 딥페이크 기술로 도용되어 성적으로 모욕당하는 범죄가 온라인에서 놀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참담함을 표현하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국가가 무엇을 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말하기 대회를 주최한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OUT) 공동행동’은,서울여성회를 비롯한 20여 개 단체와 개인들이 연대해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텔레그램 등에서 특정 지인의 사진을 이용한 불법합성물이 퍼지고, 피해자가 고통받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이를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을지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서울여성회 박지아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10번 출구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이곳은 여성들이 모여 분노를 표출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공간"이 되어왔다.

이제 우리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맞서 이 공간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라며, 여성들이 분노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이경희 씨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국가의 미진한 대응을 지적했다.그녀는 “불법촬영이 처음 문제화될 때부터, ‘엔(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이 가벼운 처벌을 받을 때부터 이 사태는 예견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경찰이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30대 여성 윤아무개 씨는,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외에 알리기 위해 스스로 번역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성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영어로 번역해 SNS에 올리고, 언론에 제보했다”며, 정부와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여성들의 발언이 끝난 후, 성착취 문화를 비판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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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OUT)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고 외치며 가면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쓰고 있던 흰 가면을 일제히 벗어 들고,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익명 뒤에 숨은 딥페이크 성범죄자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성차별 문화’, ‘2차 가해 댓글’, ‘책임 회피 국가’ 등이 적힌 손팻말을 ‘해방의 쓰레기통’에 넣어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통해 성착취 문화를 향한 강한 비판을 표출했다.

이번 행사는 끝이 아니었다.주최 측은 9월 6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OUT) 말하기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여성들은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디지털 성범죄와 성차별 문화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여성들의 이 외침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딥페이크#성범죄아웃#강남역#여성저항상징#시사k뉴스
출처: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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