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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시애틀은 데이터센터 비용부터 따졌다…동해시는 시민의 부담과 혜택을 계산했나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10.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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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epth Analysis] Seattle Examined Data Center Costs First—Has Donghae Assessed the Costs and Benefits for Its Resi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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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금액만으로 지역발전 보장 못 해…전력·용수 비용 부담, 상시 고용, 지역기업 참여를 문서와 실행계획으로 밝혀야

Large investments alone do not guarantee local prosperity. Donghae needs clear evidence and implementation plans covering infrastructure costs, permanent jobs and opportunities for local businesses.


시사K뉴스 | 지형덕 기자


동해 AI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국 시애틀의 대응이 지역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빨리 유치하느냐에 앞서, 시설이 사용하는 자원과 기반시설의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지역에는 어떤 혜택이 남는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KBS는 지난 10월 27일 「AIDC 설치 반발 직면…이유는?」 보도를 통해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움직임을 소개했다. 보도의 중심에는 기대한 만큼의 일자리가 생기는지, 전력과 물 사용에 따른 부담이 주민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시애틀의 공식 정책을 확인하면 논점은 더 선명해진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찬반을 넘어, 지역의 자원과 주민의 생활을 보호할 기준을 먼저 마련하는 문제다.

동해시 역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행정과 함께, 시민에게 돌아올 이익을 검증하고 확보하는 행정을 구체화해야 한다.


시애틀의 선택,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다


시애틀시의회는 지난 6월 대규모 데이터센터 입지에 대한 일시 유예 조치를 통과시켰다. 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일정 요건을 갖춘 20MVA 초과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 1년 유예이며, 전력망·용수·요금·토지이용·고용·공중보건 영향을 검토하도록 했다. 모든 데이터센터를 영구적으로 금지한 조치는 아니다. seattle.legistar.com


MVA는 전기설비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동해 사업의 규모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MW와 그대로 같은 값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주목할 것은 유예 기간에 확인하도록 한 내용이다. 시의회는 행정부에 데이터센터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투자자와 운영자가 사업에 따른 비용과 영향을 책임지며, 지역에 돌아오는 혜택을 극대화할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seattle.legistar.com


이는 지방정부가 기업의 투자계획을 지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 전체의 이익을 따져야 한다는 접근이다.


“전기는 충분하다”와 “비용은 누가 내나”는 다른 질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와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전력 공급이 가능하더라도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의 설치·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시설 건설비뿐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 사업 일정 변경에 따른 부담까지 확인해야 한다.


시애틀 전력공기업 시애틀 시티라이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따른 추가 비용이 기존 고객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별도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정책에는 추가 전력 조달 비용을 반영한 요금체계, 기반시설 관련 비용 부담 계약, 전력과 설비 확보 이후 공급,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감축 등이 포함된다. powerlines.seattle.gov


동해에서도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시설별 비용 부담 주체는 누구인가. 동해시나 다른 공공기관이 부담하는 항목은 있는가. 향후 증설이 지연되거나 사업 규모가 달라져도 비용 부담 원칙은 유지되는가.


미국 사례를 근거로 동해시민의 전기요금이 반드시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내 제도와 계약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시민 부담 여부를 확인할 자료는 공개할 필요가 있다.


투자금액과 시민 소득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수조 원의 투자계획은 지역에 큰 기대를 만든다. 그러나 총투자액이 곧 동해시민의 소득이나 지역기업의 매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서버·반도체·냉각장비 등 외부에서 구매하는 비용과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구분해야 한다. 건설 기간에 일시적으로 필요한 인력과 준공 이후 계속 근무할 인력도 나눠 제시해야 한다.


지역경제 효과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적어도 다음 내용이 필요하다.

 

분야시민이 확인해야 할 내용

건설 일자리공사 기간, 직종, 지역민 참여 가능 인원

상시 일자리운영 직무, 채용 기업, 자격요건과 채용 시기

지역기업참여 분야, 선정 절차, 실제 계약 실적

인재육성교육기관, 교육비 부담, 실습·채용 연계

시 재정세수 전망과 산정 근거, 공공지원 비용


특히 운영사와 입주 고객사, 시설관리 업체가 다르면 채용 주체도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일자리가 생긴다”는 설명을 넘어 어느 회사가 어떤 사람을 뽑는지 밝혀야 시민도 준비할 수 있다.


공냉식이라는 설명만으로 물·소음 질문이 끝나지 않는다


냉각 방식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다. 그러나 ‘공냉식’이라는 명칭만으로 물 사용량과 소음, 주변 온도 영향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다.


동해 사업에서 확인할 것은 실제 설비 구성이다. 외기 온도와 운영 부하에 따라 물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최대 하루 사용량과 수원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 물의 수질 기준과 처리·배출 방식도 확인 대상이다.


소음과 배출열도 설비 명칭보다 입지와 운영 조건을 반영한 분석이 중요하다. 여름철 고온, 야간 최대 가동,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의 위치 등을 고려한 결과가 필요하다.


주변 농가의 피해 우려는 조사해야 할 중요한 민원이다. 다만 기존 피해의 원인이나 데이터센터 가동 이후 피해 확대를 검증 없이 확정해서는 안 된다. 착공·가동 전 환경 상태를 기록하고, 운영 이후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측정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보공개 답변이 남긴 질문


앞서 본지가 접수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동해시는 지역상생발전협의회 구성·운영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분야별 과제를 발굴하고 자문과 협의를 거쳐 세부 사업을 구체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면 고용·세수 전망, 청소년·청년 인재육성, 지역 업체 참여 관련 자료에는 ‘부존재’라고 답했다.


자료 부존재만으로 검토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기관이나 사업자의 자료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 입장에서는 지역발전 효과를 판단할 구체적인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동해시는 검토한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면 작성 주체와 공개 시점을 밝혀야 한다.


상생협의회는 약속을 실행계획으로 바꾸는 자리여야


상생협의회 구성 자체가 지역상생의 성과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협의 결과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가다.


지역기업 참여는 사업 분야와 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공개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인재육성은 학교·교육기관과 운영·채용 주체를 연결하고, 필요한 직무부터 확인해야 한다. 주민 환경대책은 측정 결과와 민원 처리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협의체에는 이를 검토할 전문성과 주민 대표성이 필요하다. 회의록과 과제별 담당 기관, 예산, 이행 일정, 진행 상황도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동해시장은 각 부서와 관계기관의 역할을 조정하고, GS와 협의해 실행 가능한 약속을 확보해야 한다. GS도 지역상생과 인재육성을 강조했다면 공사 준비와 함께 실천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해외 사례의 교훈은 시민 부담을 사전에 확인하는 데 있다


KBS 보도에 제시된 미국 지방정부의 건립 중단 규모나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배수는 집계·비교 기준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별 수치를 동해 사업에 그대로 대입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시애틀의 공식 정책이 보여주는 원칙은 분명하다. 대규모 신규 수요가 발생시키는 비용의 책임을 정하고,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며, 시민에게 돌아올 혜택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동해시는 사업의 속도와 함께 검증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


시민이 알고 싶은 것은 데이터센터의 크기만이 아니다. 어떤 부담을 지게 되고, 어떤 기회를 얻으며, 그 약속을 누가 책임지는가다. 동해시와 GS가 문서와 실행계획으로 답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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