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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K뉴스 기획】동해 AIDC 120MW 계통영향평가 ‘통과’…그렇다면 2.4GW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9.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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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sa K News Special Report】Donghae AIDC Clears Grid Impact Review for 120MW—What Must Happen Before It Reaches 2.4GW?

▫ 정부 공식문서에서 동해 AI데이터센터 사용예정전력 120MW·수전전압 154kV,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확인

▫ 장기 계획은 1단계 1.2GW, 추가 1.2GW 등 총 2.4GW…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절차와 장기 계획은 구분해서 볼 필요

▫ 100MW와 120MW의 차이, 향후 증설 계통평가, 154kV 지중선로 용량, GPU 부하변동·EMS 등 계통안정성도 주민에게 설명해야

 

GS가 동해에 추진하는 초대형 AI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하나의 중요한 숫자가 정부 공식문서로 확인됐다.

120MW다.

 

동해시가 정보공개 이의신청 과정에서 공개한 2026년 8월 25일자 「전력계통영향평가 검토결과 통보서」에 따르면, ㈜동해에이아이제3캠퍼스가 동해시 추암동 667번지 외 7필지에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의 사용예정전력은 120MW(시설), 수전전압은 154kV로 기재돼 있다.

 

전기사용 희망일은 2027년 12월이며 심의결과는 **‘통과’**다.

 

시사K뉴스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통과’라는 사실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GS의 동해 AI데이터센터 장기 계획은 1단계 1.2GW와 추가 1.2GW 등 총 2.4GW 규모다. 최근 공개보도에서도 전체 2.4GW 계획과 실제 계통접속·송배전망 보강은 구분해서 검토해야 할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보다 구체적으로 바뀐다.

 

120MW에서 1.2GW로, 다시 2.4GW로 가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전력계통 절차와 기반시설이 필요한가.

그리고 현재 공식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어디까지인가.

 

■ 100MW인가, 120MW인가

 

그동안 동해 AI데이터센터 초기 사업과 관련해 100MW라는 숫자가 제시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정부 통보서에는 **사용예정전력 120MW(시설)**라고 명시돼 있다.

 

두 숫자의 관계부터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0MW가 서버와 GPU 등 IT장비에 공급되는 전력을 의미하고 120MW가 냉각·전력설비·기타 부대시설을 포함한 전체 시설전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사업단계나 산정기준에서 나온 숫자인지는 현재 공개된 통보서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따라서 GS와 관계기관이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간단하다.

 

“100MW와 120MW는 무엇이 다른가.”

이 차이가 확인돼야 앞으로 등장할 1GW·1.2GW·2.4GW라는 숫자 역시 같은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다.

 

■ 120MW는 확인됐다…그렇다면 2.4GW는 어디까지 확인됐나

 

이번 통보서의 의미는 분명하다.

동해 AI데이터센터 초기 사업과 관련해 120MW 시설, 154kV 수전이라는 구체적인 전력계통 계획이 정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과 최종 2.4GW 계획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120MW는 2.4GW의 5% 규모다.

 

따라서 시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현재 전력계통 관련 공식 절차를 거쳐 확인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1.2GW와 2.4GW로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추가 평가와 송·변전설비가 필요한가.

각 단계의 전력공급 가능 시점은 언제인가.

2.4GW라는 최종 계획용량과 현재 계통에서 실제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용량을 구분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 154kV 지중선로는 어디까지 담당하나

 

최근에는 북평변전소에서 AI데이터센터 사업부지까지 약 5㎞ 구간의 지중 전력선로 건설계획도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정부 통보서의 수전전압 역시 154kV다.

따라서 이 두 사안의 관계도 확인해야 한다.

 

약 5㎞의 154kV 지중선로가 이번에 계통영향평가를 통과한 120MW 시설을 공급하기 위한 것인지, 향후 더 큰 규모의 증설까지 고려해 설계되는 것인지가 핵심이다.

 

또한 선로의 최대 공급가능 용량과 건설비용, 비용부담 주체, 추가 증설 때 필요한 변전·송전설비도 시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다.

 

특히 동해시는 이번 정보공개 과정에서 기반시설은 원인자 부담 원칙이며 AI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지방비는 투입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렇다면 향후 1.2GW·2.4GW로 확대될 경우에도 송·변전, 용수, 도로 등 필요한 기반시설에 이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통보서에 등장한 ‘EMS’…계통안정성 질문은 이미 동해의 문제

 

이번 통보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조건이다.

 

사업자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전력사용효율화계획과 EMS 설치계획 등 전력계통영향평가서에 작성된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EMS(Energy Management System)는 시설의 전력사용 상태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이 대목은 AI데이터센터의 전력문제가 단순히 **“전기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느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데이터센터에서는 대규모 GPU와 AI가속기가 작동한다.

 

AI 학습과 추론, 작업 스케줄에 따라 연산량이 변하면 전력사용 특성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수백MW에서 GW급 시설이 한 지역에 집중될수록 전력계통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부하의 특성을 관측하고 예측하며 관리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 미국은 대규모 AI 연산부하를 별도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미국 중부지역 전력계통운영기관 MISO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집중부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Large Load Interconnection Reliability Requirements를 추진하고 있다.

 

검토대상에는 데이터와 모델링뿐 아니라 램핑(ramping), ride-through, 안정도(stability) 등이 포함된다. MISO는 대규모 부하의 규모와 운영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기존 규정만으로는 새로운 부하의 신뢰도 영향을 일관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MISO Energy

 

운영단계에서는 시간 단위뿐 아니라 5분 단위의 단기 부하예측을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MISO Energy

 

텍사스 ERCOT 역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연산부하가 전압·주파수 이상 때 대규모로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Large Computational Load Ride-Through Requirements를 마련했다.

 

NOGRR282는 2026년 7월 텍사스 공공유틸리티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8월 1일 시행됐다. ERCOT

 

ERCOT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데이터센터 또는 암호화폐 채굴 부하가 통상적인 전압 교란 때 계통에서 이탈한 사례도 확인됐다. ERCOT은 이런 대규모 부하의 동시 이탈이 주파수 변화와 연쇄적인 계통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도 도입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ERCOT

다만 미국의 기준을 국내 동해 사업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국의 전력시장과 계통구조, 제도는 다르다.

주목할 점은 AI데이터센터의 계통문제가 이제 단순한 전력공급량을 넘어 대규모 연산부하의 ‘운영 특성’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동해에서도 ‘몇 MW’ 다음 질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동해에서도 질문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120MW 시설에서 대규모 GPU 연산이 시작되거나 종료될 때 예상되는 부하변동은 어느 정도인가.

그 변화가 계통에 미치는 영향은 평가됐는가.

ESS·UPS·EMS 등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전력변동을 완충하도록 설계하고 있는가.

전압이나 주파수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대규모 서버부하가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가.

그리고 120MW에서 1.2GW, 최종 2.4GW로 시설이 커질수록 이러한 계통안정성 대책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것은 사업의 찬반을 위한 질문이 아니다.

2.4GW라는 세계적 규모의 AI 인프라를 계획한다면 그 규모에 맞는 전력계통 안정성 역시 사업의 핵심 기술조건이기 때문이다.

 

■ 전력에서 GPU로, GPU에서 냉각으로…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AI데이터센터의 구조를 따라가 보면 지금까지 따로 보였던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된다.

전력이 GPU와 AI가속기를 움직인다.

GPU가 AI를 학습하고 추론한다.

 

고집적 GPU는 많은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냉각설비가 필요하다.

냉각에는 다시 전력과 경우에 따라 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규모 GPU 연산의 변화는 다시 데이터센터 전체의 전력사용 특성과 계통운영 문제로 돌아온다.

 

전력 확보 → GPU·AI가속기 → AI 연산 → 부하변동 → 계통안정성 → 발열 → 냉각 → 물·에너지효율 → 폐열

그래서 AI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를 넣어놓는 건물이 아니다.

거대한 AI 시스템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시스템이다.

 

■ ‘큰 숫자’보다 ‘확인된 숫자’를 보고 싶다

 

동해 AI데이터센터에는 이미 여러 개의 큰 숫자가 등장했다.

100MW.

120MW.

1GW.

1.2GW.

2.4GW.

그리고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계획까지.

하지만 이 숫자들은 모두 같은 단계의 숫자가 아니다.

계획된 숫자와 정부 절차를 통과한 숫자, 기업이 검토하는 숫자와 실제 계약·인허가·계통접속을 통해 구체화된 숫자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적어도 하나는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사용예정전력 120MW, 수전전압 154kV,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이제 시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그 다음이다.

120MW에서 1.2GW로, 다시 2.4GW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은 어떻게 확보되는가.

송·변전망은 어떻게 구축되고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대규모 AI 연산부하가 만들어낼 전력변동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거대한 AI 인프라가 동해시민에게 어떤 산업과 일자리, 세수와 지역경제 효과로 돌아오는가.

 

시사K뉴스는 사업의 찬반을 먼저 정하기보다 기업이 발표한 것과 행정기관이 확인한 것, 계획된 것과 확정된 것, 그리고 공식문서로 검증되는 것을 구분해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동해 AI데이터센터의 다음 질문은 이제 보다 분명해졌다.

“120MW는 확인됐다. 그렇다면 2.4GW까지 가는 길은 오늘 현재 어디까지 확인됐는가.”

 

큰 사업일수록 큰 숫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더 정확한 숫자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지형덕 | 시사K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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