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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동해의 내일을 묻다 ⑭도시는 작은 가게가 살아야 살아난다

  • #지형덕 기자
  • 입력 2026.07.2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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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king Tomorrow of Donghae

좋은 질문이 도시의 미래를 만듭니다.

Good Questions Shape the Future of a City.


여행자는 프랜차이즈보다 이야기를 기억한다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문득 발길을 멈추는 곳이 있다.

화려한 쇼핑몰도,

높은 빌딩도 아니다.


골목 끝 작은 책방,

오래된 찻집,

작은 공방,

주인이 반갑게 인사하는 식당.

그런 공간에서 우리는 그 도시를 만난다.


많은 여행자들은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를 기억한다.

주인의 이야기가 담긴 커피 한 잔,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음식,

손으로 만든 작은 기념품.

이런 경험은 여행을 소비가 아닌 추억으로 바꾼다.


일본의 오타루에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유리 공방과 작은 카페들이 골목마다 이어진다.

프랑스의 작은 항구마을들은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빵집과 식당이 도시의 얼굴이 된다.

포르투갈의 해안도시에서는 작은 상점 하나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규모가 아니라 개성이다.


묵호에도 이미 그런 가능성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앙시장,

항구를 바라보는 카페,

책방,

공방,

그리고 골목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은 작은 가게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묵호의 시간을 이어가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작은 가게는 도시의 온도를 만든다.

 

여행자는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보다,

주인과 나눈 짧은 대화를 더 오래 기억한다.


친절한 인사,

추천해 준 산책길,

숨겨진 일몰 명소 하나.

그 작은 경험이 다시 그 도시를 찾게 만든다.

 

앞으로의 경쟁은 대형 상권끼리의 경쟁이 아니다.

'어느 도시가 더 사람다운 경험을 제공하는가'의 경쟁이다.

그래서 행정도 작은 가게를 단순한 자영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창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상인과 문화예술인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골목 전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기획이 함께 이루어질 때 도시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도시는 랜드마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은 가게 하나가 골목을 살리고,

골목 하나가 마을을 살리며,

마을 하나가 도시를 바꾼다.

그래서 도시의 미래는 언제나 가장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다.


언젠가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묵호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있나요?"

"네, 바다도 좋지만 그 골목의 작은 가게들을 꼭 만나보세요."

그 한마디가 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의 질문


당신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유명한 건물이었나요?

아니면 한 사람의 미소와 작은 가게의 따뜻한 기억이었나요?

도시의 미래는 큰 건물보다 작은 가게의 불빛 속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지도 모릅니다.


『동해의 내일을 묻다』는 시민과 함께 동해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미래 칼럼입니다.

우리는 정답보다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비판보다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찾습니다.

도시는 행정과 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미래입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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