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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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 ‘팀코리아’ 온 국민을 웃게 하다
    .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7월 29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후 ‘세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첫날부터 금·금·금… 7월 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 오스테를리츠 다리 위로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연막탄이 터졌다. 파리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1900년,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이다. 206여 개국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32개 종목, 329개 세부 경기에서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개막 첫 3일간에만 14개의 메달을 걸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역대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연일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온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현재 종합 6위(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첫날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우리나라 올림픽의 전통은 펜싱 종목의 오상욱이 지켰다. 오상욱은 7월 27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펜싱 사상 첫 기록이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오상욱은 경기 중 뒤로 넘어진 상대에게 다가가 손을 건네 잡아 일으켜주면서 실력 못지않은 매너로도 큰 박수를 받았다. 오상욱은 잘생긴 외모로도 해외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그의 누리소통망(SNS) 계정에는 국내외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어펜저스’로 불리는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오상욱이 7월 31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펜싱은 나흘 뒤 열린 단체전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로 불리는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를 45대 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2016 리우올림픽은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쏘다 7월 28일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도 신화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양궁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의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은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양궁 세계 최강국임을 세계에 알렸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진 연패 기록으로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외신들은 “만약 어떤 스포츠가 한 국가에 지배된다면 바로 한국과 여자 양궁”, “올림픽 최고의 왕조” 등으로 소개하면서 찬사를 보냈다.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이 7월 28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양궁 세계 최강국임을 알렸다. 사진 뉴시스 7월 30일에는 양궁 남자 대표팀이 한국 양궁의 존재감을 한 번 더 확인시켜줬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파이팅 포효’로 유명한 김제덕은 활을 쏠 때 손등에 벌이 앉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점 과녁을 명중해 화제가 됐다. 같은 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는 오예진과 김예지가 동시에 일을 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던 두 사람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오예진은 마지막 발에서 10.6점을 명중해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세계 랭킹 35위로 사실상 메달 후보가 아니었던 오예진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사격 대표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 35위로 올림픽에 임한 오예진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뉴시스 차가운 표정으로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모습의 영상이 화제가 된 김예지. ‘최고의 액션 배우’라는 찬사와 함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겪는 중이다. 사진 뉴시스 ‘최고의 액션 배우’ 세계 누리꾼들 환호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온라인에서 뜻밖의 유명세를 겪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김예지의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 경기 영상이 세계 팬들을 홀렸다.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차가운 표정으로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여전사 같은 모습에 ‘멋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액션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는 댓글을 남기며 눈길을 끌었다. 공기소총 종목에서는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사격의 새 역사를 썼다. 7월 29일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올림픽에서 100번째 금메달이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에야 처음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경력이 3년밖에 안되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성실함으로 이번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뉴시스 탁구에서는 ‘삐약이’ 신유빈과 임종훈이 혼합복식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에서 12년 만의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두 선수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인공 신유빈·임종훈이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휴대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탁구·유도장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 탁구에서는 12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 ‘삐약이’ 신유빈과 임종훈이 7월 30일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꺾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과 북한의 혼합복식 결승을 기다리는 중국 관중이 일방적으로 홍콩을 응원해 분위기를 흔들었지만 두 선수는 보란 듯이 세트스코어 4대 0으로 가볍게 홍콩을 꺾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이후 오랜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서게 됐다. 한국 여자 탁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 3위 이후 16년 만이다. 8월 19일 군 입대가 예정돼 있던 임종훈은 병역특례 혜택도 얻게 됐다. 유도 허미미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가겠다”던 본인의 올림픽 출사표를 지켰다. 7월 29일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 올라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석패했지만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동경해 도복을 입었다. 중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이준환은 허미미에 이어 유도 종목의 두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7월 30일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이겼다. 연장전 48초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이준환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준환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고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수영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7월 28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김우민이 3분 42초 50에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꾹 참은 김우민은 이후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단의 초반 기세와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파리올림픽 메달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선수촌 내에서 우리 선수단의 사기는 크게 오른 상태다.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만큼 폐회일인 8월 11일까지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탤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으로 치르게 될 양궁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딴다면 파리올림픽 전체 금메달이 두 자릿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깜짝 금메달 종목으로 근대5종 등이 거론되고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순항 중인 배드민턴에서 최소 2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하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21개 종목 143명의 출전 선수로 구성된 소수 정예 팀코리아의 선전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다.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 오른 허미미는 석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뉴시스 유도의 두 번째 메달 주인공 이준환은 연장전 돌입 48초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사진 뉴시스
    • 스포츠종합
    2024-08-06
  • 유승민 IOC 위원 “파리올림픽, 한국 스포츠 외교 지평 넓힐 기회”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은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인 역대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위원이 임기 8년을 마무리하는 라스트 댄스를 펼치러 19일 프랑스로 떠났다. 유승민 위원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12년 동안 올림픽에서 노메달인 상황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다시 일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을 포함한 탁구 선수대표단이 큰 기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브리핑은 출국 3시간 전 유 위원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IOC 위원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를 생생하게 들어봤다. 10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모두를 위한 올림픽’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상 최초 야외 개회식, 양성평등 올림픽을 비롯해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문화 유적을 경기장으로 변신시키는 등 시작 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성화봉송자로 나서 세계 각국 주요 외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유승민 IOC 위원이 19일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에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찍은 사진. 유승민 위원 역시 “올림픽 개회식을 센강에서 약 400대의 보트를 띄워 추진하는 게 독창적”이라며 “배를 타고 입장하다 보니 선수들이 대기하지 않아도 돼서 체력적인 소모도 적고 보다 편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인 14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전해 국내에서는 이슈가 덜 되는 것에 아쉬워하며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현장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좋은 퍼포먼스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대회에서 관전 포인트로는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펜싱, 양궁을 비롯해 신규 종목인 브레이킹과 12년 만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탁구 혼합 복식 경기 신유빈·임종훈 조, 한국 역사 최초 올림픽 메달 수확을 가능성이 있는 육상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을 꼽았다. 스포츠 경기 외에도 하계올림픽 최초로 ‘챔피언스 파크’를 조성해 모든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팬들과 세리머니를 하며 축하할 수 있어 볼거리를 더하며 한국 문화와 음식 등 대한민국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코리아 하우스(한국관)가 역대 올림픽 중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또한 이번 올림픽 기간 주목할 만한 점은 신규 IOC 선수위원 선출이다. 한국에서는 박인비 골프 선수가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올라 올림픽 기간 대회에 선거 운동에 나선다. 유승민 위원은 “열심히 잘 준비한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박인비 선수의 당선을 기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거는 대회에 첨가한 선수 1만여 명의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다른 현역 선수위원들과 선수촌 ‘애슬레틱 365 하우스’에 선거 박스를 비치해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는 내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IOC 위원으로 스포츠 현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경험했던 8년은 그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원 없이 각종 분과위원회와 조직에서 활동했다. 마지막 무대인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일 참이다. 유 위원은 “다음 개최지인 LA 올림픽 조정위원회 일원이어서 선수위원회와 회의 등 다양한 리셉션에 빠짐없이 참석해 교류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환경, 문화, 신기술 등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 위원은 “앞으로 한국이 각 경기 종목에서 개최하는 작은 대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사회적 가치)을 선행해 나간다면 글로벌 스포츠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한국이 국제 스포츠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 위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연맹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외교 인재를 발굴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 스포츠를 문화와 음식, 드라마, 영화 등과 융합시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BTS 진이 성화 봉송을 했듯이 K-팝과 K-컬처, K-푸드의 강점을 살려 접목한다면 분명히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위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파리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시작 전부터 파리의 상징인 센강에서 진행될 개회식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 또는 행사가 있다면. 일단은 올림픽 개회식을 약 400대의 보트를 센강에 띄워 한다는 것 자체가 독창적이며 기존에 개회식의 경우 선수들이 입장할 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배를 타고 입장하니 체력적인 소모도 적고 보다 편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계올림픽 최초로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가데로 광장에 ‘챔피언스 파크’를 조성해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팬들과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볼거리를 더할 것입니다. 또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돼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14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전하지만,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선수나 종목 등을 소개해 주세요. 일단 탁구에는 신유빈, 임종훈 선구가 출전하는 혼합 복식 경기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육상에 우상혁 선수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조금 차이만 극복하면 역사상 최초로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통 강세인 펜싱이나 양궁도 중요하고 기초 종목인 수영과 신규 종목인 브레이킹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어 K-문화를 알리기 좋은 문화 교류의 장이기도 합니다. 대회 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실 예정인가요?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유난히 많은 리셉션이 준비돼 있습니다. 각국 올림픽 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리셉션과 종목에서 운영하는 리셉션 그리고 다음 올림픽 개최지에서 운영하는 리셉션 등 다양한 행사에 초대됐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IOC 선수위원으로서 임기를 마치는데 마지막까지 다양한 리셉션에 참석해 빠짐없이 교류할 예정입니다. 총회, 선수위원회 등 관련 회의도 많이 열려서 최대한 많은 회의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다음 올림픽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데 제가 LA의 조정위원회 멤버여서 이번에도 LA 조정위원회 선수위원회와 회의 등도 가질 예정입니다. 또 경기장을 둘러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서 열린 베이징이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없었지만, 올해는 관중이 있어서 경기장 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운영이 잘 되는지 살피며 공부할 예정입니다. ◆ 이번 대회는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초로 선수단 단복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스포츠 행정가로서 스포츠 대회에서 반영되었으면 하는 사회적 가치 또는 방향이 있을까요? 이제 글로벌 스포츠 행사들은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넘어 환경, 문화, 신기술 등의 교류의 장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든 해외에서든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준비한다면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분야의 쇼케이스 행사들이 기획되길 바랍니다. 먼저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올림픽과 같이 큰 스포츠 행사 때마다 강조하는 분야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이 각 경기 종목에서 개최하는 작은 대회에서도 이 부분을 선행한다면 글로벌 스포츠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경 분야의 경우 운영 방식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의전 차량을 전기차로 배정하기, 선수들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활용 소재로 물품 만들기 등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관객과 대중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포츠 행사가 환경을 파괴하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림픽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현재 있는 건물이나 시설을 활용하거나 다른 도시와 연계해 진행하는 계획을 지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계획이 스포츠 행사에서 선행된다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스포츠계에서 화두는 인공지능(AI)과 e스포츠입니다. 특히 e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통적인 강국이고 선수 관리 등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처럼 e스포츠 국제 무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주도권을 가지려면 거버넌스 측면에서 강화해 지원을 활발히 해야 합니다. AI 분야에서는 심판 판정, 코칭, 부상 예방 교육, 부정행위 적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는데 친환경 올림픽을 추구하다 보니 선수 관리에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IOC 차원에서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더운 대회였는데 마라톤 경기 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시간대와 장소를 조정했습니다. 작년에 파리 올림픽 선수촌 빌딩을 방문했는데 건축 설계 자체를 여름에 시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서 다른 곳보다 확실히 시원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위원회에 실시간으로 보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조치할 것입니다. 선수와 관련된 것은 조직위원회에서 매일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고 저도 현장에 가서 한 번 더 확인할 것입니다. ◆ 올해 23명의 IOC 선수위원 중 4명이 새롭게 선출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박인비 골프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선배 위원으로서 응원과 조언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박인비 선수를 3~4번 만났는데 열심히 잘 준비한 것 같아서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이 긴 편인데 둘째를 임신 중이어서 체력적인 부분이 조금 걱정되지만, 그 부분도 관리를 잘할 거라고 봅니다. 우선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선거 활동을 할 때부터 당선이 된 후 어떤 활동을 할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관심도가 높은 만큼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선수 위원들도 현장에 가서 투표를 독려할 것입니다. 현지 선수촌에 가면 ‘애슬레틱 365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운영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선거 박스를 비치해 투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줄 예정입니다. ◆ 이번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IOC 위원으로서 8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시는데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대한민국의 국제 스포츠 외교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IOC 위원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국제연맹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외교 인재를 발굴해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는 그 안에서 얼마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또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졌는지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IOC 위원 1명, 2명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국가에 또는 경기단체에 파견되는 인력이 많아져야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2월 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폐회식을 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한 우리나라는 서울 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 강원유스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스포츠 인력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들이 계속 활동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이런 부분이 강화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대한민국은 성적만 잘 내는 국가가 아니라 다양한 외교 인력들이 함께 활동한다는 인식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스포츠를 문화와 음식, 드라마, 영화 분야와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강원유스동계올림픽 때 테마별로 구성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BTS 진이 성화 봉송을 했듯이 K-팝과 K-컬처,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이런 강점을 잘 살려 접목한다면 분명히 큰 효과를 낼 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가 보여줄 수 있는 상징입니다. ◆ IOC 위원 퇴임 후 계획은. 8년 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예정입니다. 그중 엘리트 스포츠가 많이 침체돼 있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 영재를 전략적으로 발굴, 육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활체육을 하는 일반 학생과 엘리트 스포츠를 하는 운동선수와 구분해 교육해야 합니다.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IOC 선수위원으로서 임기가 끝나더라도 현재 맡고 있는 2018평창 기념재단 이사장, 대한탁구협회 회장직을 비롯해 IOC 분과위원회에서 활동을 이어 나가 제가 한국스포츠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 스포츠종합
    2024-07-23
  • 2023 강원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 성료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는 11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3일간, 춘천에서 개최된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는 올해부터 1, 2부 종합시상 부활로, 참가 학생들의 경기력 향상과 지역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했다. 1부에서는 춘천교육지원청과 강릉교육지원청이 대회 기간 내내 1,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결국, 춘천교육지원청이 우승기를 가져갔다. 2부에서는 양구교육지원청이 군 단위 지역이지만 39명이라는 많은 학생이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부 △우승 춘천교육지원청(686점) △준우승 강릉교육지원청(614점) △3위 원주교육지원청(265점) 2부 △우승 양구교육지원청(453점) △준우승 평창교육지원청(328점) △3위 영월교육지원청(191점) 이번 대회에서는 총 15개의 대회신기록(개인 12개, 단체 3개)과 2개의 타이기록(개인 2개)이 나왔다. 특히, 남자초등부 평영50m에서는 동해중앙초 이안(4년), 이단(6년) 형제가 나란히 대회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하였고,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고하루(강원체중3) 선수는 평영100m에서 종전대회기록(1분15초18)을 5초92로 앞당기면서 대회신기록(1분9초00)을 세웠다. 김기현 미래체육특수교육과장은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에 참가하여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17개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면서 강원특별자치도 수영종목이 강세 종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고, 앞으로도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며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스포츠종합
    2023-11-06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성화』도내 투어 시작!
    지난 10월,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화가 5개 광역도시 투어를 마치고 11월 6일(월) 강원특별자치도에 입성한다. 도청에 도착한 성화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의 성화램프 맞이와 함께 성화봉을 거쳐 성화로 점화를 통해 도내 투어의 시작을 알린다. 성화 맞이 행사는 강원도립무용단의 창작공연을 시작으로 성화램프의 입장 및 환영, 김진태 도지사의 환영사와 권혁열 도의장과 신경호 교육감의 응원사, 도내 투어 시작 선포, 기념촬영 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춘천 봉의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쏘울’댄스팀의 퍼포먼스는 성화맞이 축하행사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강원 2024 대회」의 개최 취지를 더욱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진태 지사는“2024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공개최와 도내 18개 시군 주요 학교를 방문하는 성화투어의 안전을 기원”하며, “대회 준비 상황을 공유하며 청소년을 포함한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성화의 도내 투어는 도 입성 다음 날인 11. 7.(화)부터 12. 28.(목)까지 진행되며 속초 설악고, 영월 석정여중, 동해 묵호중, 태백 상장중 등 도내 18개 중․고교의 학생 및 청소년 스포츠 선수 등 약 80여 명이 점화자로 참여한다. 또한, 내년 1월 중에는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특별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아시아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인「강원 2024대회」는 2024. 1. 19.~2. 1. 기간 동안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리며, 개회식을 제외한 전 경기가 무료 관람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스포츠종합
    2023-11-05
  • 대한민국 선수들이 써낸 ‘불멸의 기록들’…막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5년을 기다린 끝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엔데믹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대회로 45개국 1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39개 종목에 선수 1140여 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45~50개엔 닿지 못했지만 2위 일본(금 52개·은 67개·동 69개)과의 금메달 격차를 10개로 줄인데 이어 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졌고, 야구와 축구는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배드민턴 안세영, 양궁 임시현 등 신예들의 폭풍 성장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한국·종목…최초의 기록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 종목 최초 등 불멸의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한국 첫 최초의 기록은 사격에서 먼저 나왔다. 지난 달 25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이 출전해 합계 1,668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수영은 한국 사상 최초 부문에서는 광맥 수준으로 기록이 나왔다. 같은 날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신기록 7분01초7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계영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같은 날 단거리 강자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하루 사이 두 번이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틀 뒤인 27일엔 황선우가 자신의 주 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 및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한꺼번에 일궈내며 시상대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백인철과 김우민도 남자 접영 50m와 자유형 80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특히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첫 수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은 경영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 광저우 대회-4개)을 갈아치웠다. 첫선을 보인 종목에서도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스트리트파이터v에서도 44세의 김관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이번에 출전한 e스포츠 종목(배틀그라운드 모바일, LOL, 스트리트파이터v, FC온라인)에서는 모두 입상하며 한국 첫 e스포츠 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야구·축구·양궁·펜싱…아시아엔 적수가 없다 4대 프로스포츠 중 남자 야구와 축구가 각각 4연패와 3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을 2대 0으로 물리쳤다. 지난 2일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4-0 완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패배를 설욕한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광저우부터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같은 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에서 일본을 2대 1로 꺾고 역전승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했다. 특히 주목받던 이강인 외에도 정우영의 득점력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는 대한민국을 즐겁게 했다. 정우영은 쿠웨이트전 해트트릭,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에 이어 결승에서도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등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의 기록을 썼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리자만, 하이리간, 안치쉬안이 나선 중국에 세트 점수 5-3(58-58 55-53 55-56 57-54)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7연패에 성공했다. 펜싱 역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6개의 금메달에 힘입어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금메달(52개) 국가가 됐다. ◆배드민턴 안세영·양궁 임시현…폭풍 성장한 신예들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482개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7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3위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8 17-21 21-9)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섰다. 이 금메달이 더 값진 것은 경기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부상을 정신력으로 이겨 낸 결과였기 때문이다. 우승 뒤 눈물을 왈칵 쏟아 낸 안세영은 “다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면서 “파리올림픽까지도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궁에선 대표팀의 막내 임시현이 일을 냈다. 임시현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혼성, 단체, 개인전 등 출전한 모든 종목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맛보지 않은 선수다. 임시현은 체육회가 발표한 선수단 여자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임시현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것은 37년 만이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탁구 ‘삐약이’ 신유빈(19)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년 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전지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을 제패한 신유빈은 단체전과 단식, 혼성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을 따고도 볼 하트를 하고, 목걸이 정리를 해주는 심쿵 세리머리로 중국 관중을 사로잡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21년 만의 대회 금메달을 딴 신유빈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유빈은 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단체전·여자 단식·혼합복식에서 3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도에선 ‘전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뒤를 이을 재목이 나왔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이다. 박혜정은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장 차관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타에 목마른 한국 역도의 고민을 해결해 줄 1순위임을 알리면서 내년 파리 올림픽 메달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만 24세의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남자 야구 대표팀에선 문동주(20)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은 문동주는 대만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선 다소 고전했지만 결승전 리턴매치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국제무대에서 고전했던 한국 야구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로 등극했다. ◆투기·구기 종목 성적 저조…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 아시안게임 내내 수많은 스타가 등장하면서 희망을 꽃피웠지만 2024 파리 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남긴 과제도 적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수영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펜싱과 태권도, 양궁 등이 선전했으나 다른 종목에서 한계와 문제점도 드러났다”며 “구기 종목과 특히 투기 종목의 성적이 저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이 추격 중이어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부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귀국 후 이번 대회 성과를 면밀하게 살필 국제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종합
    2023-10-10
  • 팀 코리아!…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 가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12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에서 ‘2022 항저우 하계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번 결단식에서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시·도체육회장, 종목별 경기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안전과 팀 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선수단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결단식에 참석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 격려사 대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스포츠 정책 전반에 자유와 연대의 가치가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마음으로 함께 뛰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대회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 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데, 우리나라는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 명을 파견한다. 문체부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지원과 더불어 선수단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외교부와 통일부, 국정원,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선수들의 대회 참가 대책과 현지에서의 선수단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박보균 장관은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기마다 우리 국민들은 ‘팀 코리아’로 행복하고 환호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국민들께 희망과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중국 현지에서 선수단이 안전하고 건강한 가운데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상황실 운영 등을 통해 선수단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23일 항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개회식 기수 겸 대한민국 선수단 주장으로 펜싱 구본길 선수, 수영 김서영 선수가 선정됐다.
    • 스포츠종합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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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 ‘팀코리아’ 온 국민을 웃게 하다
    .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7월 29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후 ‘세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첫날부터 금·금·금… 7월 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 오스테를리츠 다리 위로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연막탄이 터졌다. 파리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1900년,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이다. 206여 개국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32개 종목, 329개 세부 경기에서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개막 첫 3일간에만 14개의 메달을 걸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역대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연일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온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현재 종합 6위(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첫날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우리나라 올림픽의 전통은 펜싱 종목의 오상욱이 지켰다. 오상욱은 7월 27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펜싱 사상 첫 기록이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오상욱은 경기 중 뒤로 넘어진 상대에게 다가가 손을 건네 잡아 일으켜주면서 실력 못지않은 매너로도 큰 박수를 받았다. 오상욱은 잘생긴 외모로도 해외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그의 누리소통망(SNS) 계정에는 국내외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어펜저스’로 불리는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오상욱이 7월 31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펜싱은 나흘 뒤 열린 단체전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로 불리는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를 45대 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2016 리우올림픽은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쏘다 7월 28일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도 신화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양궁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의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은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양궁 세계 최강국임을 세계에 알렸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진 연패 기록으로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외신들은 “만약 어떤 스포츠가 한 국가에 지배된다면 바로 한국과 여자 양궁”, “올림픽 최고의 왕조” 등으로 소개하면서 찬사를 보냈다.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이 7월 28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양궁 세계 최강국임을 알렸다. 사진 뉴시스 7월 30일에는 양궁 남자 대표팀이 한국 양궁의 존재감을 한 번 더 확인시켜줬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파이팅 포효’로 유명한 김제덕은 활을 쏠 때 손등에 벌이 앉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점 과녁을 명중해 화제가 됐다. 같은 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는 오예진과 김예지가 동시에 일을 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던 두 사람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오예진은 마지막 발에서 10.6점을 명중해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세계 랭킹 35위로 사실상 메달 후보가 아니었던 오예진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사격 대표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 35위로 올림픽에 임한 오예진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뉴시스 차가운 표정으로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모습의 영상이 화제가 된 김예지. ‘최고의 액션 배우’라는 찬사와 함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겪는 중이다. 사진 뉴시스 ‘최고의 액션 배우’ 세계 누리꾼들 환호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온라인에서 뜻밖의 유명세를 겪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김예지의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 경기 영상이 세계 팬들을 홀렸다.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차가운 표정으로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여전사 같은 모습에 ‘멋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액션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는 댓글을 남기며 눈길을 끌었다. 공기소총 종목에서는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사격의 새 역사를 썼다. 7월 29일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올림픽에서 100번째 금메달이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에야 처음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경력이 3년밖에 안되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성실함으로 이번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뉴시스 탁구에서는 ‘삐약이’ 신유빈과 임종훈이 혼합복식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에서 12년 만의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두 선수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인공 신유빈·임종훈이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휴대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탁구·유도장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 탁구에서는 12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 ‘삐약이’ 신유빈과 임종훈이 7월 30일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꺾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과 북한의 혼합복식 결승을 기다리는 중국 관중이 일방적으로 홍콩을 응원해 분위기를 흔들었지만 두 선수는 보란 듯이 세트스코어 4대 0으로 가볍게 홍콩을 꺾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이후 오랜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서게 됐다. 한국 여자 탁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 3위 이후 16년 만이다. 8월 19일 군 입대가 예정돼 있던 임종훈은 병역특례 혜택도 얻게 됐다. 유도 허미미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가겠다”던 본인의 올림픽 출사표를 지켰다. 7월 29일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 올라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석패했지만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동경해 도복을 입었다. 중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이준환은 허미미에 이어 유도 종목의 두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7월 30일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이겼다. 연장전 48초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이준환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준환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고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수영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7월 28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김우민이 3분 42초 50에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꾹 참은 김우민은 이후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단의 초반 기세와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파리올림픽 메달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선수촌 내에서 우리 선수단의 사기는 크게 오른 상태다.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만큼 폐회일인 8월 11일까지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탤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으로 치르게 될 양궁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딴다면 파리올림픽 전체 금메달이 두 자릿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깜짝 금메달 종목으로 근대5종 등이 거론되고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순항 중인 배드민턴에서 최소 2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하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21개 종목 143명의 출전 선수로 구성된 소수 정예 팀코리아의 선전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다.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 오른 허미미는 석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뉴시스 유도의 두 번째 메달 주인공 이준환은 연장전 돌입 48초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사진 뉴시스
    • 스포츠종합
    2024-08-06
  • 유승민 IOC 위원 “파리올림픽, 한국 스포츠 외교 지평 넓힐 기회”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은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인 역대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위원이 임기 8년을 마무리하는 라스트 댄스를 펼치러 19일 프랑스로 떠났다. 유승민 위원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12년 동안 올림픽에서 노메달인 상황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다시 일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을 포함한 탁구 선수대표단이 큰 기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브리핑은 출국 3시간 전 유 위원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IOC 위원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를 생생하게 들어봤다. 10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모두를 위한 올림픽’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상 최초 야외 개회식, 양성평등 올림픽을 비롯해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문화 유적을 경기장으로 변신시키는 등 시작 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성화봉송자로 나서 세계 각국 주요 외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유승민 IOC 위원이 19일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에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찍은 사진. 유승민 위원 역시 “올림픽 개회식을 센강에서 약 400대의 보트를 띄워 추진하는 게 독창적”이라며 “배를 타고 입장하다 보니 선수들이 대기하지 않아도 돼서 체력적인 소모도 적고 보다 편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인 14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전해 국내에서는 이슈가 덜 되는 것에 아쉬워하며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현장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좋은 퍼포먼스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대회에서 관전 포인트로는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펜싱, 양궁을 비롯해 신규 종목인 브레이킹과 12년 만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탁구 혼합 복식 경기 신유빈·임종훈 조, 한국 역사 최초 올림픽 메달 수확을 가능성이 있는 육상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을 꼽았다. 스포츠 경기 외에도 하계올림픽 최초로 ‘챔피언스 파크’를 조성해 모든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팬들과 세리머니를 하며 축하할 수 있어 볼거리를 더하며 한국 문화와 음식 등 대한민국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코리아 하우스(한국관)가 역대 올림픽 중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또한 이번 올림픽 기간 주목할 만한 점은 신규 IOC 선수위원 선출이다. 한국에서는 박인비 골프 선수가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올라 올림픽 기간 대회에 선거 운동에 나선다. 유승민 위원은 “열심히 잘 준비한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박인비 선수의 당선을 기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거는 대회에 첨가한 선수 1만여 명의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다른 현역 선수위원들과 선수촌 ‘애슬레틱 365 하우스’에 선거 박스를 비치해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는 내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IOC 위원으로 스포츠 현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경험했던 8년은 그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원 없이 각종 분과위원회와 조직에서 활동했다. 마지막 무대인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일 참이다. 유 위원은 “다음 개최지인 LA 올림픽 조정위원회 일원이어서 선수위원회와 회의 등 다양한 리셉션에 빠짐없이 참석해 교류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환경, 문화, 신기술 등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 위원은 “앞으로 한국이 각 경기 종목에서 개최하는 작은 대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사회적 가치)을 선행해 나간다면 글로벌 스포츠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한국이 국제 스포츠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 위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연맹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외교 인재를 발굴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 스포츠를 문화와 음식, 드라마, 영화 등과 융합시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BTS 진이 성화 봉송을 했듯이 K-팝과 K-컬처, K-푸드의 강점을 살려 접목한다면 분명히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위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파리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시작 전부터 파리의 상징인 센강에서 진행될 개회식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 또는 행사가 있다면. 일단은 올림픽 개회식을 약 400대의 보트를 센강에 띄워 한다는 것 자체가 독창적이며 기존에 개회식의 경우 선수들이 입장할 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배를 타고 입장하니 체력적인 소모도 적고 보다 편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계올림픽 최초로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가데로 광장에 ‘챔피언스 파크’를 조성해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팬들과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볼거리를 더할 것입니다. 또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돼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14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전하지만,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선수나 종목 등을 소개해 주세요. 일단 탁구에는 신유빈, 임종훈 선구가 출전하는 혼합 복식 경기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육상에 우상혁 선수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조금 차이만 극복하면 역사상 최초로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통 강세인 펜싱이나 양궁도 중요하고 기초 종목인 수영과 신규 종목인 브레이킹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어 K-문화를 알리기 좋은 문화 교류의 장이기도 합니다. 대회 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실 예정인가요?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유난히 많은 리셉션이 준비돼 있습니다. 각국 올림픽 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리셉션과 종목에서 운영하는 리셉션 그리고 다음 올림픽 개최지에서 운영하는 리셉션 등 다양한 행사에 초대됐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IOC 선수위원으로서 임기를 마치는데 마지막까지 다양한 리셉션에 참석해 빠짐없이 교류할 예정입니다. 총회, 선수위원회 등 관련 회의도 많이 열려서 최대한 많은 회의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다음 올림픽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데 제가 LA의 조정위원회 멤버여서 이번에도 LA 조정위원회 선수위원회와 회의 등도 가질 예정입니다. 또 경기장을 둘러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서 열린 베이징이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없었지만, 올해는 관중이 있어서 경기장 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운영이 잘 되는지 살피며 공부할 예정입니다. ◆ 이번 대회는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초로 선수단 단복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스포츠 행정가로서 스포츠 대회에서 반영되었으면 하는 사회적 가치 또는 방향이 있을까요? 이제 글로벌 스포츠 행사들은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넘어 환경, 문화, 신기술 등의 교류의 장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든 해외에서든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준비한다면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분야의 쇼케이스 행사들이 기획되길 바랍니다. 먼저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올림픽과 같이 큰 스포츠 행사 때마다 강조하는 분야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이 각 경기 종목에서 개최하는 작은 대회에서도 이 부분을 선행한다면 글로벌 스포츠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경 분야의 경우 운영 방식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의전 차량을 전기차로 배정하기, 선수들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활용 소재로 물품 만들기 등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관객과 대중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포츠 행사가 환경을 파괴하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림픽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현재 있는 건물이나 시설을 활용하거나 다른 도시와 연계해 진행하는 계획을 지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계획이 스포츠 행사에서 선행된다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스포츠계에서 화두는 인공지능(AI)과 e스포츠입니다. 특히 e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통적인 강국이고 선수 관리 등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처럼 e스포츠 국제 무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주도권을 가지려면 거버넌스 측면에서 강화해 지원을 활발히 해야 합니다. AI 분야에서는 심판 판정, 코칭, 부상 예방 교육, 부정행위 적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는데 친환경 올림픽을 추구하다 보니 선수 관리에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IOC 차원에서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더운 대회였는데 마라톤 경기 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시간대와 장소를 조정했습니다. 작년에 파리 올림픽 선수촌 빌딩을 방문했는데 건축 설계 자체를 여름에 시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서 다른 곳보다 확실히 시원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위원회에 실시간으로 보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조치할 것입니다. 선수와 관련된 것은 조직위원회에서 매일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고 저도 현장에 가서 한 번 더 확인할 것입니다. ◆ 올해 23명의 IOC 선수위원 중 4명이 새롭게 선출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박인비 골프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선배 위원으로서 응원과 조언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박인비 선수를 3~4번 만났는데 열심히 잘 준비한 것 같아서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이 긴 편인데 둘째를 임신 중이어서 체력적인 부분이 조금 걱정되지만, 그 부분도 관리를 잘할 거라고 봅니다. 우선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선거 활동을 할 때부터 당선이 된 후 어떤 활동을 할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관심도가 높은 만큼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선수 위원들도 현장에 가서 투표를 독려할 것입니다. 현지 선수촌에 가면 ‘애슬레틱 365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운영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선거 박스를 비치해 투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줄 예정입니다. ◆ 이번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IOC 위원으로서 8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시는데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대한민국의 국제 스포츠 외교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IOC 위원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국제연맹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외교 인재를 발굴해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는 그 안에서 얼마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또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졌는지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IOC 위원 1명, 2명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국가에 또는 경기단체에 파견되는 인력이 많아져야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2월 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폐회식을 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한 우리나라는 서울 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 강원유스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스포츠 인력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들이 계속 활동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이런 부분이 강화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대한민국은 성적만 잘 내는 국가가 아니라 다양한 외교 인력들이 함께 활동한다는 인식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스포츠를 문화와 음식, 드라마, 영화 분야와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강원유스동계올림픽 때 테마별로 구성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BTS 진이 성화 봉송을 했듯이 K-팝과 K-컬처,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이런 강점을 잘 살려 접목한다면 분명히 큰 효과를 낼 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가 보여줄 수 있는 상징입니다. ◆ IOC 위원 퇴임 후 계획은. 8년 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예정입니다. 그중 엘리트 스포츠가 많이 침체돼 있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 영재를 전략적으로 발굴, 육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활체육을 하는 일반 학생과 엘리트 스포츠를 하는 운동선수와 구분해 교육해야 합니다.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IOC 선수위원으로서 임기가 끝나더라도 현재 맡고 있는 2018평창 기념재단 이사장, 대한탁구협회 회장직을 비롯해 IOC 분과위원회에서 활동을 이어 나가 제가 한국스포츠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 스포츠종합
    2024-07-23
  • 김연경, 2년 연속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남자부는 신영석
    총 투표수 대폭 줄어들어…"일부 부정투표 제외하고 집계" 옐레나와 환호하는 김연경 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린 옐레나를 얼싸안고 있다. 2023.12.1 '배구 제왕' 김연경(흥국생명)이 2시즌 연속으로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 40명과 팬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팬 투표에서 3만9천813표를 받아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최다 득표 기록이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석(한국전력)이 2만9천31표로 4시즌 연속 남자부 최다 득표자가 됐다. 양효진(현대건설)은 이번이 개인 15번째 올스타전으로 김해란(흥국생명)과 공동 최다 올스타 선발 기록을 썼다. 13번째 올스타전인 한선수(대한항공)도 남자부 최다 출전자 여오현(현대캐피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자부 올스타 라인업 베테랑 표승주(IBK기업은행)는 데뷔 14시즌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고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왕 김준우(삼성화재)도 처음 올스타 무대를 밟는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 쿼터 선수 중에서는 바야르사이한 밧수(OK금융그룹), 료헤이 이가(한국전력),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뽑혔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KOVO는 "이번 투표에서 동일 계정 중복 이용, 부정 가입 계정 이용,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 일부 부정 투표 사례를 확인했다"며 "최종 투표 결과 산정 시 제외하고 집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총 투표수는 5만8천117표로, 같은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졌던 2021-2022시즌(16만9천519표) 때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탈락 등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도 흥행 저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자부 올스타 라인업
    • 스포츠종합
    2023-12-12
  • 2023 강원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 성료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는 11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3일간, 춘천에서 개최된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는 올해부터 1, 2부 종합시상 부활로, 참가 학생들의 경기력 향상과 지역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했다. 1부에서는 춘천교육지원청과 강릉교육지원청이 대회 기간 내내 1,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결국, 춘천교육지원청이 우승기를 가져갔다. 2부에서는 양구교육지원청이 군 단위 지역이지만 39명이라는 많은 학생이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부 △우승 춘천교육지원청(686점) △준우승 강릉교육지원청(614점) △3위 원주교육지원청(265점) 2부 △우승 양구교육지원청(453점) △준우승 평창교육지원청(328점) △3위 영월교육지원청(191점) 이번 대회에서는 총 15개의 대회신기록(개인 12개, 단체 3개)과 2개의 타이기록(개인 2개)이 나왔다. 특히, 남자초등부 평영50m에서는 동해중앙초 이안(4년), 이단(6년) 형제가 나란히 대회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하였고,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고하루(강원체중3) 선수는 평영100m에서 종전대회기록(1분15초18)을 5초92로 앞당기면서 대회신기록(1분9초00)을 세웠다. 김기현 미래체육특수교육과장은 “2023 교육감기 학년별 수영대회에 참가하여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17개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면서 강원특별자치도 수영종목이 강세 종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고, 앞으로도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며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스포츠종합
    2023-11-06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성화』도내 투어 시작!
    지난 10월,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화가 5개 광역도시 투어를 마치고 11월 6일(월) 강원특별자치도에 입성한다. 도청에 도착한 성화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의 성화램프 맞이와 함께 성화봉을 거쳐 성화로 점화를 통해 도내 투어의 시작을 알린다. 성화 맞이 행사는 강원도립무용단의 창작공연을 시작으로 성화램프의 입장 및 환영, 김진태 도지사의 환영사와 권혁열 도의장과 신경호 교육감의 응원사, 도내 투어 시작 선포, 기념촬영 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춘천 봉의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쏘울’댄스팀의 퍼포먼스는 성화맞이 축하행사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강원 2024 대회」의 개최 취지를 더욱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진태 지사는“2024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공개최와 도내 18개 시군 주요 학교를 방문하는 성화투어의 안전을 기원”하며, “대회 준비 상황을 공유하며 청소년을 포함한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성화의 도내 투어는 도 입성 다음 날인 11. 7.(화)부터 12. 28.(목)까지 진행되며 속초 설악고, 영월 석정여중, 동해 묵호중, 태백 상장중 등 도내 18개 중․고교의 학생 및 청소년 스포츠 선수 등 약 80여 명이 점화자로 참여한다. 또한, 내년 1월 중에는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특별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아시아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인「강원 2024대회」는 2024. 1. 19.~2. 1. 기간 동안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리며, 개회식을 제외한 전 경기가 무료 관람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스포츠종합
    2023-11-05
  • 대한민국 선수들이 써낸 ‘불멸의 기록들’…막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5년을 기다린 끝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엔데믹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대회로 45개국 1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39개 종목에 선수 1140여 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45~50개엔 닿지 못했지만 2위 일본(금 52개·은 67개·동 69개)과의 금메달 격차를 10개로 줄인데 이어 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졌고, 야구와 축구는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배드민턴 안세영, 양궁 임시현 등 신예들의 폭풍 성장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한국·종목…최초의 기록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 종목 최초 등 불멸의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한국 첫 최초의 기록은 사격에서 먼저 나왔다. 지난 달 25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이 출전해 합계 1,668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수영은 한국 사상 최초 부문에서는 광맥 수준으로 기록이 나왔다. 같은 날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신기록 7분01초7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계영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같은 날 단거리 강자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하루 사이 두 번이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틀 뒤인 27일엔 황선우가 자신의 주 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 및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한꺼번에 일궈내며 시상대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백인철과 김우민도 남자 접영 50m와 자유형 80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특히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첫 수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은 경영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 광저우 대회-4개)을 갈아치웠다. 첫선을 보인 종목에서도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스트리트파이터v에서도 44세의 김관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이번에 출전한 e스포츠 종목(배틀그라운드 모바일, LOL, 스트리트파이터v, FC온라인)에서는 모두 입상하며 한국 첫 e스포츠 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야구·축구·양궁·펜싱…아시아엔 적수가 없다 4대 프로스포츠 중 남자 야구와 축구가 각각 4연패와 3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을 2대 0으로 물리쳤다. 지난 2일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4-0 완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패배를 설욕한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광저우부터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같은 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에서 일본을 2대 1로 꺾고 역전승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했다. 특히 주목받던 이강인 외에도 정우영의 득점력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는 대한민국을 즐겁게 했다. 정우영은 쿠웨이트전 해트트릭,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에 이어 결승에서도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등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의 기록을 썼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리자만, 하이리간, 안치쉬안이 나선 중국에 세트 점수 5-3(58-58 55-53 55-56 57-54)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7연패에 성공했다. 펜싱 역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6개의 금메달에 힘입어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금메달(52개) 국가가 됐다. ◆배드민턴 안세영·양궁 임시현…폭풍 성장한 신예들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482개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7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3위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8 17-21 21-9)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섰다. 이 금메달이 더 값진 것은 경기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부상을 정신력으로 이겨 낸 결과였기 때문이다. 우승 뒤 눈물을 왈칵 쏟아 낸 안세영은 “다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면서 “파리올림픽까지도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궁에선 대표팀의 막내 임시현이 일을 냈다. 임시현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혼성, 단체, 개인전 등 출전한 모든 종목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맛보지 않은 선수다. 임시현은 체육회가 발표한 선수단 여자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임시현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것은 37년 만이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탁구 ‘삐약이’ 신유빈(19)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년 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전지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을 제패한 신유빈은 단체전과 단식, 혼성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을 따고도 볼 하트를 하고, 목걸이 정리를 해주는 심쿵 세리머리로 중국 관중을 사로잡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21년 만의 대회 금메달을 딴 신유빈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유빈은 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단체전·여자 단식·혼합복식에서 3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도에선 ‘전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뒤를 이을 재목이 나왔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이다. 박혜정은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장 차관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타에 목마른 한국 역도의 고민을 해결해 줄 1순위임을 알리면서 내년 파리 올림픽 메달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만 24세의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남자 야구 대표팀에선 문동주(20)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은 문동주는 대만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선 다소 고전했지만 결승전 리턴매치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국제무대에서 고전했던 한국 야구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로 등극했다. ◆투기·구기 종목 성적 저조…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 아시안게임 내내 수많은 스타가 등장하면서 희망을 꽃피웠지만 2024 파리 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남긴 과제도 적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수영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펜싱과 태권도, 양궁 등이 선전했으나 다른 종목에서 한계와 문제점도 드러났다”며 “구기 종목과 특히 투기 종목의 성적이 저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이 추격 중이어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부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귀국 후 이번 대회 성과를 면밀하게 살필 국제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종합
    2023-10-10
  • 팀 코리아!…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 가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12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에서 ‘2022 항저우 하계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번 결단식에서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시·도체육회장, 종목별 경기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안전과 팀 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선수단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결단식에 참석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 격려사 대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스포츠 정책 전반에 자유와 연대의 가치가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마음으로 함께 뛰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대회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 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데, 우리나라는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 명을 파견한다. 문체부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지원과 더불어 선수단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외교부와 통일부, 국정원,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선수들의 대회 참가 대책과 현지에서의 선수단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박보균 장관은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기마다 우리 국민들은 ‘팀 코리아’로 행복하고 환호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국민들께 희망과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중국 현지에서 선수단이 안전하고 건강한 가운데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상황실 운영 등을 통해 선수단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23일 항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개회식 기수 겸 대한민국 선수단 주장으로 펜싱 구본길 선수, 수영 김서영 선수가 선정됐다.
    • 스포츠종합
    2023-09-13
  • '해트트릭' 손흥민, 英BBC 선정 베스트11…홀란과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BBC 선정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4일(한국시간)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공격수 부문에 포함했다. 손흥민은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비롯해 에번 퍼거슨(브라이튼)과 공격수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 홀란, 퍼거슨은 약속이라도 한 듯 4라운드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승격팀 번리와 EPL 4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앞서 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자 기다렸다는 듯 소나기처럼 몰아쳤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시즌 공식전 5경기 만에 나온 골이다. 2015~2016시즌 EPL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날 리그 통산 104~106호골을 신고하며 EPL 통산 득점 랭킹을 공동 30위로 끌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호날두(103골·알나스르)와 은퇴한 드로그바(104골)를 모두 넘어섰다. 손흥민은 절정의 골 결정력를 과시한 번리전을 통해 시즌 처음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오브더매치에도 선정됐다. 토트넘에선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베스트11에 포함됐다. 매디슨은 미드필더, 로메로는 수비수 부문에 올랐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8일과 13일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 이후인 오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를 치른다. 출처:뉴시스
    • 스포츠종합
    2023-09-04
  • [기고글] 그대들 덕에 행복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잔디 위로 슬라이딩을 했다. 순간 20년을 돌아 2002년이 겹쳐졌다. 난 지금 꿈속에 있는 걸까. 12월 3일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12년 만이다. 기대 없이 보던 난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그 새벽 꽉 닫은 창문으로도 환호 소리가 들려 왔다. 이웃 상황도 비슷한가 보다.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동시에 보면서 참 변덕스러운(?) 응원을 했다. 우리 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더 초조하게 지켜봤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과 한국에 있는 국민의 똑같은 간절함이 전해진 걸까.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다. 모든 게 신기하게 돌아갔다. 그런 경기를 각본 없이 봤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리집은 축구 덕후인 아이 덕에 왠만한 해외 축구선수 신상까지 좔좔 외고 있다. K리그는 물론 EPL(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등 5대 리그까지 섭렵하느라, 이적 시장이 끝나면 굳어진 내 뇌는 과부하가 온다. 그렇다 해도 고맙게 생각되는 건, 말도 표현도 없던 사춘기 자녀들을 끌어준 비법이 축구라서다. 골만 넣으면 되는 줄 알았던 나는 어느새 바나나킥이나 무회전 슛을 판단하고 있었다. 3년 전, 호날두가 노쇼한 경기장에서 직관했다. 많은 사람이 호날두 옷을 입고 멀리서 찾아왔었다. 그렇게 모두 기다린 월드컵이었다. 죽음의 조편성을 만나니 허탈해졌다. 가장 강력하다는 포르투갈이 눈에 들어왔다. 3년 전, 난 호날두 선수가 노쇼했던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 힘없이 돌아가던 팬들을 봐서 그럴까. 지고 싶지 않았다. 16강에 오르고 소소한 움직임이 있었다. 포르투갈을 이긴 날, 일본 친구에게 축하 문자가 왔다. 그 덕에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축구에 관심 없는 내 친구들조차 신나게 봤다고 이야기했다. 피로했던 요즘 이만한 회복제가 있을까. 신청해 놓고 계속 미뤄온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광화문광장. 요즘 주말이면 시위로 통행조차 어려웠던 광화문이다. 이번 월드컵 때는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모였다는 사실이 흐뭇했다. 브라질전은 다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주기만을 바랐다. 그냥 그거면 충분했다. 후반전 예상치 못한 백승호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갈랐다. 승부를 가르는 골은 아니었지만 그 한 골이 어떤 골보다 값졌다. 적어도 나에겐. K문화축제에서 새로워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여러 면에서 꽤 흥미로웠다. 월드컵 중 아시아 첫 단독 개최국이자 최초로 늦가을에 개최됐다. 발전하는 과학기술도 볼 수 있었다. 반자동 판독 기술로 오프사이드를 밝혀냈고, 공 안에 있는 가속도 센서로 호날두 골을 정정했다. 또 추가 시간이 몇 배로 늘어나 전후반 20분 넘게 받은 곳도 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조성된 태극전사 포토존. 굳이 아쉽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8강에 가진 못했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이 큰 힘을 받았다. 여전히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인터뷰가 마음이 아프다. 후반전 브라질과 밀리지 않고 골문 앞에서 당당했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아픈 걸 참고 뛰어준 선수들의 인내심에 감복했고, 백승호, 조규성, 이강인과 같은 젊은 세대들이 주는 희망도 봤다. 손흥민 선수가 남긴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우리를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란 말 역시. 이전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태극전사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선수 등신대. 이제 오늘(7일) 그들이 입국한다. 맘 같아선 공항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공은 둥글다. 끝까지 결과는 모른다는 소리다. 여기에 난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둥글어서 모든 면이 땅에 닿는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중요하다는 소리다. 국가대표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다. 2022카타르 월드컵은 끝났고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
    • 스포츠종합
    2022-12-09
  • [월드컵] '백승호 추격골' 벤투호, 브라질에 완패…원정 첫 8강행 무산
    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의 한 수 위 개인 기량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아쉽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국 1-4로 졌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7분 만에 수비가 뚫리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빼앗겼다. 이후 전반 29분 히샤를리송(토트넘)에 이어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까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추격 골을 터트린 뒤 상대를 몰아붙여 봤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고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져 탈락 위기에 처했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버틴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극적으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루과이에 다득점에 앞서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였다. 벤투호는 기세를 몰아 카타르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한국 28위) 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다. 소속팀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은 뒤 안면 보호대를 쓰고 그라운드를 질주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펼치며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서왔지만, 브라질마저 넘어서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른 크로아티아와 10일 오전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을 맞아 손흥민과 조규성(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4-4-2 전형으로 나섰다. 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한 뒤 포르투갈과 3차전에 교체 투입돼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서 이재성(마인츠)과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정우영(알사드)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문환(전북)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 여파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김민재는 다시 전열에 합류했다. 김영권은 100번째 A매치를 치러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승 1패, G조 1위로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조별리그 2, 3차전에 결장한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선발 출전했다. 하피냐(FC바르셀로나)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히샤를리송, 그리고 비니시우스가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고, 네이마르가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케타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포백은 다닐루(유벤투스),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첼시),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으로 꾸렸고, 골문은 알리송(리버풀)이 지켰다. 이날 경기의 균형은 전반 7분 만에 무너졌다. 하피냐가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뚫고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내준 공이 골 지역 왼쪽에 홀로 있던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됐고,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앞서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 할 때 히샤를리송이 뒤에서 발을 쭉 뻗었다가 정우영에게 차였는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골키퍼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대 오른쪽에 차넣어 이번 대회 첫 골 맛을 봤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7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을 골키퍼 알리송이 가까스로 쳐내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코너킥 때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이후 전반 29분에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에 우리 수비가 흔들리면서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헤딩 등으로 공을 간수한 뒤 짧고 간결한 원터치 패스가 이어졌고, 시우바의 침투패스에 김승규와 일대일로 맞선 히샤를리송이 골문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브라질은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파케타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전반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한국 골문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대구)과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투입했다. 그러고는 최전방에 조규성만 남기고 손흥민을 왼쪽, 황희찬을 오른쪽, 이재성을 가운데로 옮겼다. 한국은 후반 2분 상대 수비 실수로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 팔에 맞고 코너 아웃됐다.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후반 9분과 17분 하피냐의 슈팅을 김승규가 선방해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백승호를 내보냈다. 백승호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었다. 후반 29분에는 이재성을 이강인(마요르카)으로 바꿔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결국 후반 31분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이강인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볼은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왼발 슛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브라질에는 조별리그 카메룬전(0-1 패)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40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내보내며 이날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를 모두 쓰고 끝까지 싸워봤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다닐루, 비니시우스, 알리송, 네이마르를 차례로 교체하며 힘을 뺀 브라질의 골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출처:연합뉴스
    • 스포츠종합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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