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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송대관 눈물의 영결식…태진아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
    유족·동료 배웅 속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 설운도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가셨기에 마음 아파도 위안" 후배 가수들이 도열해 가수 송대관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하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희망찬 노래 가사에도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은 슬픔에 잠겨 먹먹한 표정이었다. 50년 넘는 세월 노래로 대중과 호흡한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배우자는 식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배우 겸 가수 김성환의 약력 소개로 시작했다. 조사를 낭독한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노래 '네박자'의 제목을 고인과 함께 결정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흐느꼈다. 이 회장은 "'네박자'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특히 정이 가고 노래에 한몫했다고 생각해 행복했다"며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는 모습과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전 고인의 라이벌이자 막역한 후배였던 가수 태진아는 눈물을 참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태진아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된다'고 하길래 정말 따라갔다"며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대관이 형이 그만큼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으니 기억해주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도사 말미 손을 흔들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운도는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며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 가수들이 고인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했다. 생전 고인이 아꼈다는 후배 김수찬은 '해뜰날' 모창과 성대모사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 기간 태진아, 설운도, 하춘화, 현숙, 김흥국 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경제가 발전하던 시기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부터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태진아, 설운도, 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도 불렸다. 고인은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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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9
  • 절대 음감 만8세 쥬쥬핑 유지우, 마스터 극찬 받았다"천재다“
    [미스터트롯3] 절대 음감 만8세 쥬쥬핑 유지우, 마스터 극찬 받았다"천재다“ '미스터트롯3' 유지우가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았다.2월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 7회에서는 본선 3차전 1라운드 메들리 팀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천록담(이정)은 유지우, 강훈, 임찬과 함께 '쥬쥬핑'을 결성해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김용임의 '사랑님', 영탁의 '누나가 딱이야', 나훈아의 '18세 순이',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열창, 마스터 점수 1575점을 받았다.무대를 본 영탁은 유지우에게 "'내 여자라니까' 노래할 때 악기가 '음' 만 나왔다. 거기에서 음을 잡는 게 어렵진 않았냐"라고 물었고, 이에 유지우는 "연습을 하니까 어렵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쥬쥬핑 노래 천재 유지유 군/TV조선 캡쳐 이어 영탁은 "'나를 외치다' 부를 때 삼촌들이 부르다가 지우가 나와야 하는 파트 있었다. 그 부분은 어렵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유지우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민호는 "지우는 본인이 지금 왜 칭찬을 받는지 몰라서 더 천재 같다. 굉장히 부럽다"라고 말했다.장윤정은 "스타트를 지우가 끊었다. 그 자리에 지우만 세워 놓고 다 없어졌다. 지우가 너무 공포스러울 것 같았는데 소리 듣자마자 시작을 했다. 맨 마지막에 혼자 할 때 (음을) 던지는 거 보고 '어머 얜 진짜 천재구나' 했다. 우리가 너무 예쁜 걸 보면 눈이 시리다고 한다. 지우의 노래를 들으면 그 순수함에 정말 눈이 시려서 눈물이 난다. 오늘도 정말 멋진 무대 꾸며줬다"라고 칭찬했다.이어 "천록담 씨는 지난번 진을 하고 나서 자신감이 완전히 충전된 거다. '누나가 딱이야' 시작할 때 윙크하는 거 보니까 너무 올라갔구나. 잘생겨 보인다고 칭찬했더니 너무 올라갔다는 생각을 했다. 강훈 씨, 임찬 씨. 노래 정말 잘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보컬로 네 명의 평균을 내서 점수 내면 이 팀이 1등 했을 거다. 노래 실력을 강훈 씨, 임찬 씨가 받쳐줬기 때문에. 쥬쥬핑은 대단한 양보를 하면서 이 무대를 꾸민 게 보였다. 모두가 감동을 느끼면서 본 무대 같다. 정말 잘했다"라고 극찬했다. www.sisaknews.com #미스터트롯3#유지유#천록담#임찬#강훈#장윤정#영탁#장민호#김성주#절대음감#천재#시사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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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7
  • 영화관람료 소득공제·수술실 CCTV 의무화…하반기 달라지는 것
    다음달부터 영화관람료도 신용카드로 결제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9월 25일부터 의식이 없는 환자를 수술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처벌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0일 발간했다. 책자는 34개 정부 기관(부·처·청·위원회)에서 취합한 186건의 정책 변경 사항을 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서민·중산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세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화관람료를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7월 1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으로 영화관람료를 결제하면 30% 소득공제를 해준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해 외국인이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하지 않더라도 법인은 LEI(법인 ID), 개인은 여권번호만 있으면 국내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다. 7월부터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스토킹 발생 단계부터 주거, 의료 및 법률 구조 등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취지다.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스토킹 행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하고(반의사불벌죄 폐지),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 범위에 포함했다.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생활비와 학비 지원도 강화된다. 9월 25일부터는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의료기관이 수술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한다. 환자(또는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 질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 돌봄 청년과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에게 돌봄·가사, 심리, 동행 등 ‘일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필요 중장년,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일상돌봄 서비스가 도입된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조치는 7월 2일을 기해 가동한다. 임차주택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특례 지원하고 계속 거주를 희망하는 경우 공공이 매입 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며, 생계가 곤란한 피해자에 긴급 금융·복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횟수 상한은 월 44회에서 60회로 확대해 교통비 절감 효과를 확대한다. 이 경우 월 교통비 절감 폭이 1만 1000~4만 8000원에서 1만 5000~6만 6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알뜰교통카드.(사진=사진=정책기자단) 국내공항 이용 승객의 편의 차원에서 도착장에서 승객 짐을 대신 찾아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는 김포·청주 등 주요 공항으로 확대한다. 극단적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이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기상청이 읍면동 단위로 위험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기존 69만명에서 234만명 규모로 확대한다.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는 7월 초 지방자치단체, 공공 도서관, 점자 도서관 등에 1만2000여 권이 배포·비치된다. 이날부터 기재부 홈페이지(정책>정책자료>발간물)에도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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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30
  •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윤석열 대통령,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참석 관련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3.3)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통령이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1970년 이후 53년 만에 처음입니다. 대통령은 재정에 기여한 납세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성실하게 신고한 기업인, 원천징수를 받은 2,000만 임금 근로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기념식 축사를 통해 국민들이 왜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정부는 그 세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세금이 국방·치안·사법·행정서비스와 같은 국가의 본질적 기능 수행, 약자에 대한 두터운 복지의 실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위해 기본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국가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쥐어짜는 세정 같은 무리한 과세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기념식 행사가 끝난 후, 국세청장과 조세심판원장에게 “조세 불복 절차를 잘 안내하고, 신속처리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을 찾아 포상하고, 인사에 반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이 시작하기 전, 추경호 부총리,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및 포상 수상자 등과 함께 사전환담을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이 “이 행사에 대통령께서 오신 것이 53년만이다”라고 하자,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고 세금 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참석자들은 “대통령께서 직접 오시니 큰 격려가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은 “국가에서 납세자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이 1966년 국세청을 만들고, 1967년부터 4년 연속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어떤 대통령도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동석한 추경호 부총리도 “세금 내는 국민들이 존경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미국에는 납세자 소송(taxpayer‘s suit)이라는 것이 있어서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가 세금을 걷어 엉뚱한 곳에 쓰면, 납세자 대표가 함부로 세금을 쓰지 말라고 소송까지 건다”고 하면서, “불법을 일삼거나 국익을 해치는 정치 집단화한 단체에게는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기념식에서는 배우 김수현 씨와 송지효 씨(본명 천수연)가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 정치
    2023-03-05
  • “요즘 정치는 대본·연기 다 형편없어...열심히 사는 국민 덕에 나라 안 망해”
    입력 2022.12.26 03:00 0 배우 김혜자(81)가 책을 펴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끝낸 게 반년 전이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는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고 알려진 배우인데, 거북이가 갑자기 토끼처럼 달리기로 작정한 것일까. 베스트셀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18년 만에 도착한 이 책에는 ‘생에 감사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표지 사진 속 김혜자는 “그래, 이 맛이야” 하던 조미료 모델처럼 웃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몰입의 순간을 많이 가진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반쯤은 몽유병자처럼 살아가는 나를 잘 아시는 신이 내가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작품들을 내 앞에 가져다주셨어요. 그러면 흐릿한 불씨처럼 존재하던 나는 뜨거운 불로 타오를 수 있었습니다.”(23쪽) 1962년에 데뷔한 김혜자는 60년 동안 드라마 ‘겨울 안개’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 ‘눈이 부시게’, 영화 ‘만추’ ‘마더’ 등에서 활활 타올랐고 작품이 끝나면 맥이 풀려서 쓰러졌다. 그다음 작품을 시작해야 다시 살아났다. 한파가 들이닥친 지난 20일 서울 연남동. “가슴속에 폭발하지 않는 화산이 하나 들어 있다”는 여자와 마주 앉았다. ◇작품 속 그 여자로 살았다 신인 배우는 몸을 보여주지만 스타는 영혼을 보여준다. 배우가 영혼의 연기를 하려면 주제를 끌고 나가는 좋은 대본과 뛰어난 감독이 필요하다. 거기서 거기인 엄마 역할에 싫증난 김혜자는 영화 ‘마더’ 때 봉준호 감독에게 요구했다. “나를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붙여 주세요.” –쉬면서 힘을 비축해야 할 시기에 책을 내셨네요. “나는 다른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연기자로만 일생을 살았어요. 그걸 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어요. 연기하며 느낀 것, 배움을 얻은 것, 나는 무엇을 추구했나를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쓰다 보니 감사한 것투성이였어요.” –그래서 제목이 ‘생에 감사해’군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난 빵점이었어요. 배역 속의 여자로만 살았죠. 상처받고 슬프고 아팠던 적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들이 내 인생을 붙들어 주었어요. 나 혼자 김혜자가 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다 이해하며 도와주었다는 뜻입니다.” – 김혜자의 일생이 김혜자의 언어로 담긴 책이라 읽으며 여러 번 웃었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솔직하게 살려고 했어요. 나는 작가가 쓴 대본을 외워서 연기를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인생에서 대본 작가이자 연기자로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이 결정되잖아요. 따라서 모든 사람이 멋진 대본을 써야 하고 멋진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요. 그것은 자신에게 달린 일이고요.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처럼요.” –’안나 카레니나’는 첫 문장(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이 유명한데 마지막 문장은 뭔가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 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불씨’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눈길을 멈추었습니다. “예컨대 봉준호 감독은 땅을 일구듯이 나를 다시 일구었고 불씨만 남아 있던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해주었어요. 자기 안에 불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한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꺼져 버렸다고 결론 내린 인생만큼 추운 인생이 있을까요? 그런 인생만큼 어둡고 불행한 삶이 있을까요? 불씨는 희망이에요. 가슴에 불씨가 있어도 그것을 타오르게 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린 일이라고 생각해요.” –60년 동안 김혜자를 가장 괴롭힌 배역이라면. “연기를 안 해 봐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예요. 수월한 배역, 도전적이지 않은 배역은 하나도 없었어요. 나는 행인1, 행인2로 출연한 게 아니잖아요. 절망적인 사랑에 매달려야 했고, 배신에 울부짖어야 했고, 웃긴 여자가 되어야 했고, 모자라는 아들을 보호하느라 눈동자가 뒤집혀야 했어요. 그런데 우리 인생이 그렇지 않나요? 힘들지 않은 일들이 누구에게든 얼마나 있겠어요? 또 그 도전적인 일들이 결국 우리를 일으켜 세우지 않나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나는 빵점 김혜자는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다. 다른 것에는 다 서툴고 모자라지만 연기에 대해선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다. ‘사랑이 뭐길래’ 연출가는 처음에 윤여정을 대발이 엄마로, 김혜자를 상대방 동창생으로 캐스팅하려 했다. 김혜자는 “나는 대발이 엄마를 더 잘할 것 같아요. 나 점잖은 역 싫어해요!”라며 저항했고 결국 대발이 엄마를 맡았다. –작품과 배역 선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먹기 싫은 떡’도 먹어야 할 때가 있는 것 아닌가요. “나는 굶어도 괜찮아요.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선택이에요. 지금도 여러 작품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이 와요. 하지만 김혜자의 새로운 모습, 설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을 기다려요. 그런 기대감이 없으면 그 작품을 하지 않아요.” –드라마 ‘전원일기’ 때 파 다듬는 장면을 찍기 위해 고두심 배우에게 물어서 연습을 했다고요?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해야 하니까 파를 몇 단씩 사다가 연습했어요. 다듬이 방망이질을 익혀야 할 땐 입에 물 머금고 푸~ 뿜는 것도 숱하게 했지요. 부엌일 잘하는 부인 역할이 제일 무서웠어요(웃음). 그 익숙함이 내 몸에선 나오질 않으니까.” –최근에 연기하다 배운 것도 있습니까. “올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아들(이병헌)이 악담을 하며 못되게 구는데, 어떤 생각과 표정으로 연기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퍼뜩 깨달았습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 것, 그것이 그 여자의 표정이었어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인생, 그것이 그 여자의 인생이었어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사는 게 너무 막막하고 공허해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디를 쳐다봐야 할지 모를 때가.” –작가가 잘 모르고 쓴 것까지도 배우는 느껴야 하는군요. “내 얼굴과 몸으로 하는 연기를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연구한 만큼 눈빛이 깊어져요. 어제 할 때는 몰랐는데 오늘 알아지면 어떤 금은보화를 발견한 것보다 기뻤습니다.” –가끔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나요. “얼마 전 강수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부고(訃告)를 듣고, 속으로 ‘잘 가. 거기서 만나자’ 그랬어요. 강수연이 생전에 ‘김혜자, 윤정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강수연은 너무 일찍 가 버렸습니다. 어려서 월드 스타가 되고 나니 아무것이나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30년이 넘었어요. 영화 ‘만추’를 찍을 때도, 드라마 ‘겨울 안개’나 ‘모래성’을 할 때도, ‘사랑이 뭐길래’와 ‘엄마가 뿔났다’를 할 때도, 영화 ‘마더’를 찍을 때도, 그리고 ‘눈이 부시게’와 ‘우리들의 블루스’를 할 때도 언제나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작품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그만큼 절실했고, 그래서 대표작들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건 없는데, 무엇을 희생했다고 생각하나요. “나는요, 살면서 누군가를 용서할 일이 없었어요. 내가 용서받아야 할 일들만 가득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했어요. 작품 속 내 역할이 최우선이었어요. 집에서 대본에 몰두해 있으면 어린 아들은 ‘엄마 주위에 침범할 수 없는 장막이 둘러쳐져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작품이나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외출할 뿐, 나는 인간관계도 거의 없이 살았습니다.” –작가 김정수는 ‘김혜자는 가슴속에 폭발하지 않는 화산이 하나 들어 있다’고 했는데. “무서우면서 멋있는 말이고, 저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김정수 작가가 ‘전원일기’로 국민 엄마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면 김수현 작가는 그 획일적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내 안의 다른 인물들을 끄집어냈어요. 나는 화산을 폭발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기를 해 왔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화산을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정치는 대본도 연기자도 형편없어” 김영삼 대통령 시절 ‘전원일기’ 출연진이 청와대에 초대된 적이 있다. 김혜자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멋진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데 경호원이 다가와 “영부인을 위한 자리이니 비켜주십시오”라고 했다. 생글생글 웃으며 김혜자는 대꾸했다. “미안합니다만 ‘배우 김혜자가 앉아 쉬었다’고 말씀드리면 영부인께서도 기뻐하실 거예요.” –국회의원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요? “오래전 일이에요. ‘저는요, 말을 잘 못 해요. 대본에 적힌 말만 하는 사람이에요. 게다가 아버지(김용택)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집이 풍비박산 났거든요’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국회의원이라는 말에 신물이 난 사람이에요(웃음).” –부친은 어떤 분이셨나요. “우리나라 경제학 박사 2호로 미군정 때 재무장관을 지냈습니다.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엄마와 언니들은 ‘미쳤다’ 했지만 아버지는 달랐어요. ‘유명한 배우의 연기는 정치인의 백 마디 말보다 낫다.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배우나 정치인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자고 하는 것이지요. “정치보다 연기를 통해 줄 수 있는 희망이 크다고 생각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왜 맨날 그 모양일까요? 억지를 쓰고 선동을 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잖아요. 정치는 대본도 형편없고 연기자도 형편없어요.” –그럼에도 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건 왜일까요.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골목 식당부터 대기업 사무실까지 어떤 역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해내고 있어요.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최악이라는 사실조차 모르죠. 삼류 막장 드라마인데 나라가 걱정돼 안 볼 수도 없고.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아요.” –새해가 오고 있는데 희망의 메시지라면. “대본을 받을 때마다 ‘내가 이 역을 맡으면 세상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나’부터 생각해요. 아무리 인생의 속박에서 고통받는 여자라 해도 바늘귀만 한 희망이 보이는가. 그것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에요. 안 그래도 세상살이 팍팍한데 드라마까지 절망을 더할 필요는 없잖아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3~4년마다 뜸하게 나오지 말고 자주 볼 순 없을까요. “지금 죽어도 ‘멋있게 죽었다’고 할 나이는 지나버렸어요.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도 별로 없으니 훌륭한 역을 맡아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 ‘얼마나 사랑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사랑받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질문에 고개 끄덕이며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하고 감사한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여러분 모두 그런 삶을 살아가시기를!” ☞김혜자 김혜자가 경기여고를 다닐 때 같은 학년에 ‘김혜자’가 네 명이었다. 흔한 이름이었다. 키 큰 김혜자, 피아노 잘 치는 김혜자, 공부 잘하는 김혜자, 배우 같은 김혜자로 구분해 불렀다. 배우 같은 김혜자는 영화에 푹 빠졌고 아슬아슬하게 졸업하더니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뽑혔다. 연기를 못해 탤런트를 그만두고 도망치듯 결혼했다가 연극 무대에서 기초를 다졌다. 김혜자는 ‘연극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1969년 개국한 MBC에 스카우트됐다. 드라마 100여 편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국민 배우’ ‘국민 엄마’로 불린다.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 강아지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박돈규 조선일보 기자
    • 정치
    2022-12-26
  • “역사를 만들었다”…비영어권 최초 에미상 수상한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소식 들으셨나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여자단역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 일찌감치 예견된 에미상 수상 골든 글러브,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미국 내 쟁쟁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에미상 수상 기대감 높여 ◆ 비영어권 최초 수상 1949년 개최 이후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만 지명했으나 비영어권 작품 첫 작품상 후보로 선정 13개 부문 14차례 후보에 올라 ◆ 외신의 기대와 극찬 국제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새로 쓰며,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 미국, 뉴욕타임스 (’22.09.13) 이 드라마는 공개되자마자 대중문화 현상이 됐고 에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영어권 시리즈로 등극했다 - 미국, CNN (’22.09.13) ‘오징어 게임’은 할리우드 TV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시상식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최초의 비영어권 작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TV 매체의 미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국의 영상산업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관객을 확보해왔고, 넷플릭스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때 기존 할리우드 독점 시스템을 바꿀 위치에 도달해있었다 - 아르헨티나, 라 나시온 (’22.09.12) ◆ 오징어 게임이 세운 K콘텐츠 위상 오징어 게임이 9조 달러(한화 약 1조 2300억 원)의 가치를 창출 - 미국, 블룸버그 (’21.10.17) 넷플릭스 공개 후 4주간 16억 5,045만 시청 시간 기록으로 역대 1위,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 - 튀르키예, 포스타 (’22.06.13) 미국 LA는 오징어 게임이 미친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기념해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로 지정 - 중국, 환구시보 (’22.09.14)
    • 정치
    2022-09-18

실시간 기사

  • 故송대관 눈물의 영결식…태진아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
    유족·동료 배웅 속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 설운도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가셨기에 마음 아파도 위안" 후배 가수들이 도열해 가수 송대관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하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희망찬 노래 가사에도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은 슬픔에 잠겨 먹먹한 표정이었다. 50년 넘는 세월 노래로 대중과 호흡한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배우자는 식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배우 겸 가수 김성환의 약력 소개로 시작했다. 조사를 낭독한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노래 '네박자'의 제목을 고인과 함께 결정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흐느꼈다. 이 회장은 "'네박자'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특히 정이 가고 노래에 한몫했다고 생각해 행복했다"며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는 모습과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전 고인의 라이벌이자 막역한 후배였던 가수 태진아는 눈물을 참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태진아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된다'고 하길래 정말 따라갔다"며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대관이 형이 그만큼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으니 기억해주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도사 말미 손을 흔들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운도는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며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 가수들이 고인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했다. 생전 고인이 아꼈다는 후배 김수찬은 '해뜰날' 모창과 성대모사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 기간 태진아, 설운도, 하춘화, 현숙, 김흥국 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경제가 발전하던 시기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부터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태진아, 설운도, 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도 불렸다. 고인은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 정치
    2025-02-09
  • 절대 음감 만8세 쥬쥬핑 유지우, 마스터 극찬 받았다"천재다“
    [미스터트롯3] 절대 음감 만8세 쥬쥬핑 유지우, 마스터 극찬 받았다"천재다“ '미스터트롯3' 유지우가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았다.2월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 7회에서는 본선 3차전 1라운드 메들리 팀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천록담(이정)은 유지우, 강훈, 임찬과 함께 '쥬쥬핑'을 결성해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김용임의 '사랑님', 영탁의 '누나가 딱이야', 나훈아의 '18세 순이',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열창, 마스터 점수 1575점을 받았다.무대를 본 영탁은 유지우에게 "'내 여자라니까' 노래할 때 악기가 '음' 만 나왔다. 거기에서 음을 잡는 게 어렵진 않았냐"라고 물었고, 이에 유지우는 "연습을 하니까 어렵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쥬쥬핑 노래 천재 유지유 군/TV조선 캡쳐 이어 영탁은 "'나를 외치다' 부를 때 삼촌들이 부르다가 지우가 나와야 하는 파트 있었다. 그 부분은 어렵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유지우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민호는 "지우는 본인이 지금 왜 칭찬을 받는지 몰라서 더 천재 같다. 굉장히 부럽다"라고 말했다.장윤정은 "스타트를 지우가 끊었다. 그 자리에 지우만 세워 놓고 다 없어졌다. 지우가 너무 공포스러울 것 같았는데 소리 듣자마자 시작을 했다. 맨 마지막에 혼자 할 때 (음을) 던지는 거 보고 '어머 얜 진짜 천재구나' 했다. 우리가 너무 예쁜 걸 보면 눈이 시리다고 한다. 지우의 노래를 들으면 그 순수함에 정말 눈이 시려서 눈물이 난다. 오늘도 정말 멋진 무대 꾸며줬다"라고 칭찬했다.이어 "천록담 씨는 지난번 진을 하고 나서 자신감이 완전히 충전된 거다. '누나가 딱이야' 시작할 때 윙크하는 거 보니까 너무 올라갔구나. 잘생겨 보인다고 칭찬했더니 너무 올라갔다는 생각을 했다. 강훈 씨, 임찬 씨. 노래 정말 잘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보컬로 네 명의 평균을 내서 점수 내면 이 팀이 1등 했을 거다. 노래 실력을 강훈 씨, 임찬 씨가 받쳐줬기 때문에. 쥬쥬핑은 대단한 양보를 하면서 이 무대를 꾸민 게 보였다. 모두가 감동을 느끼면서 본 무대 같다. 정말 잘했다"라고 극찬했다. www.sisaknews.com #미스터트롯3#유지유#천록담#임찬#강훈#장윤정#영탁#장민호#김성주#절대음감#천재#시사k뉴스
    • 정치
    2025-02-07
  • 영화관람료 소득공제·수술실 CCTV 의무화…하반기 달라지는 것
    다음달부터 영화관람료도 신용카드로 결제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9월 25일부터 의식이 없는 환자를 수술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처벌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0일 발간했다. 책자는 34개 정부 기관(부·처·청·위원회)에서 취합한 186건의 정책 변경 사항을 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서민·중산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세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화관람료를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7월 1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으로 영화관람료를 결제하면 30% 소득공제를 해준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해 외국인이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하지 않더라도 법인은 LEI(법인 ID), 개인은 여권번호만 있으면 국내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다. 7월부터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스토킹 발생 단계부터 주거, 의료 및 법률 구조 등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취지다.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스토킹 행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하고(반의사불벌죄 폐지),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 범위에 포함했다.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생활비와 학비 지원도 강화된다. 9월 25일부터는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의료기관이 수술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한다. 환자(또는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 질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 돌봄 청년과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에게 돌봄·가사, 심리, 동행 등 ‘일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필요 중장년,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일상돌봄 서비스가 도입된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조치는 7월 2일을 기해 가동한다. 임차주택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특례 지원하고 계속 거주를 희망하는 경우 공공이 매입 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며, 생계가 곤란한 피해자에 긴급 금융·복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횟수 상한은 월 44회에서 60회로 확대해 교통비 절감 효과를 확대한다. 이 경우 월 교통비 절감 폭이 1만 1000~4만 8000원에서 1만 5000~6만 6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알뜰교통카드.(사진=사진=정책기자단) 국내공항 이용 승객의 편의 차원에서 도착장에서 승객 짐을 대신 찾아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는 김포·청주 등 주요 공항으로 확대한다. 극단적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이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기상청이 읍면동 단위로 위험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기존 69만명에서 234만명 규모로 확대한다.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는 7월 초 지방자치단체, 공공 도서관, 점자 도서관 등에 1만2000여 권이 배포·비치된다. 이날부터 기재부 홈페이지(정책>정책자료>발간물)에도 게재된다.
    • 정치
    2023-06-30
  •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윤석열 대통령,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참석 관련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3.3)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통령이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1970년 이후 53년 만에 처음입니다. 대통령은 재정에 기여한 납세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성실하게 신고한 기업인, 원천징수를 받은 2,000만 임금 근로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기념식 축사를 통해 국민들이 왜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정부는 그 세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세금이 국방·치안·사법·행정서비스와 같은 국가의 본질적 기능 수행, 약자에 대한 두터운 복지의 실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위해 기본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국가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쥐어짜는 세정 같은 무리한 과세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기념식 행사가 끝난 후, 국세청장과 조세심판원장에게 “조세 불복 절차를 잘 안내하고, 신속처리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을 찾아 포상하고, 인사에 반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이 시작하기 전, 추경호 부총리,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및 포상 수상자 등과 함께 사전환담을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이 “이 행사에 대통령께서 오신 것이 53년만이다”라고 하자,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고 세금 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참석자들은 “대통령께서 직접 오시니 큰 격려가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은 “국가에서 납세자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이 1966년 국세청을 만들고, 1967년부터 4년 연속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어떤 대통령도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동석한 추경호 부총리도 “세금 내는 국민들이 존경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미국에는 납세자 소송(taxpayer‘s suit)이라는 것이 있어서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가 세금을 걷어 엉뚱한 곳에 쓰면, 납세자 대표가 함부로 세금을 쓰지 말라고 소송까지 건다”고 하면서, “불법을 일삼거나 국익을 해치는 정치 집단화한 단체에게는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기념식에서는 배우 김수현 씨와 송지효 씨(본명 천수연)가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 정치
    2023-03-05
  • “요즘 정치는 대본·연기 다 형편없어...열심히 사는 국민 덕에 나라 안 망해”
    입력 2022.12.26 03:00 0 배우 김혜자(81)가 책을 펴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끝낸 게 반년 전이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는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고 알려진 배우인데, 거북이가 갑자기 토끼처럼 달리기로 작정한 것일까. 베스트셀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18년 만에 도착한 이 책에는 ‘생에 감사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표지 사진 속 김혜자는 “그래, 이 맛이야” 하던 조미료 모델처럼 웃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몰입의 순간을 많이 가진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반쯤은 몽유병자처럼 살아가는 나를 잘 아시는 신이 내가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작품들을 내 앞에 가져다주셨어요. 그러면 흐릿한 불씨처럼 존재하던 나는 뜨거운 불로 타오를 수 있었습니다.”(23쪽) 1962년에 데뷔한 김혜자는 60년 동안 드라마 ‘겨울 안개’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 ‘눈이 부시게’, 영화 ‘만추’ ‘마더’ 등에서 활활 타올랐고 작품이 끝나면 맥이 풀려서 쓰러졌다. 그다음 작품을 시작해야 다시 살아났다. 한파가 들이닥친 지난 20일 서울 연남동. “가슴속에 폭발하지 않는 화산이 하나 들어 있다”는 여자와 마주 앉았다. ◇작품 속 그 여자로 살았다 신인 배우는 몸을 보여주지만 스타는 영혼을 보여준다. 배우가 영혼의 연기를 하려면 주제를 끌고 나가는 좋은 대본과 뛰어난 감독이 필요하다. 거기서 거기인 엄마 역할에 싫증난 김혜자는 영화 ‘마더’ 때 봉준호 감독에게 요구했다. “나를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붙여 주세요.” –쉬면서 힘을 비축해야 할 시기에 책을 내셨네요. “나는 다른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연기자로만 일생을 살았어요. 그걸 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어요. 연기하며 느낀 것, 배움을 얻은 것, 나는 무엇을 추구했나를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쓰다 보니 감사한 것투성이였어요.” –그래서 제목이 ‘생에 감사해’군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난 빵점이었어요. 배역 속의 여자로만 살았죠. 상처받고 슬프고 아팠던 적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들이 내 인생을 붙들어 주었어요. 나 혼자 김혜자가 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다 이해하며 도와주었다는 뜻입니다.” – 김혜자의 일생이 김혜자의 언어로 담긴 책이라 읽으며 여러 번 웃었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솔직하게 살려고 했어요. 나는 작가가 쓴 대본을 외워서 연기를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인생에서 대본 작가이자 연기자로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이 결정되잖아요. 따라서 모든 사람이 멋진 대본을 써야 하고 멋진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요. 그것은 자신에게 달린 일이고요.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처럼요.” –’안나 카레니나’는 첫 문장(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이 유명한데 마지막 문장은 뭔가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 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불씨’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눈길을 멈추었습니다. “예컨대 봉준호 감독은 땅을 일구듯이 나를 다시 일구었고 불씨만 남아 있던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해주었어요. 자기 안에 불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한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꺼져 버렸다고 결론 내린 인생만큼 추운 인생이 있을까요? 그런 인생만큼 어둡고 불행한 삶이 있을까요? 불씨는 희망이에요. 가슴에 불씨가 있어도 그것을 타오르게 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린 일이라고 생각해요.” –60년 동안 김혜자를 가장 괴롭힌 배역이라면. “연기를 안 해 봐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예요. 수월한 배역, 도전적이지 않은 배역은 하나도 없었어요. 나는 행인1, 행인2로 출연한 게 아니잖아요. 절망적인 사랑에 매달려야 했고, 배신에 울부짖어야 했고, 웃긴 여자가 되어야 했고, 모자라는 아들을 보호하느라 눈동자가 뒤집혀야 했어요. 그런데 우리 인생이 그렇지 않나요? 힘들지 않은 일들이 누구에게든 얼마나 있겠어요? 또 그 도전적인 일들이 결국 우리를 일으켜 세우지 않나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나는 빵점 김혜자는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다. 다른 것에는 다 서툴고 모자라지만 연기에 대해선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다. ‘사랑이 뭐길래’ 연출가는 처음에 윤여정을 대발이 엄마로, 김혜자를 상대방 동창생으로 캐스팅하려 했다. 김혜자는 “나는 대발이 엄마를 더 잘할 것 같아요. 나 점잖은 역 싫어해요!”라며 저항했고 결국 대발이 엄마를 맡았다. –작품과 배역 선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먹기 싫은 떡’도 먹어야 할 때가 있는 것 아닌가요. “나는 굶어도 괜찮아요.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선택이에요. 지금도 여러 작품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이 와요. 하지만 김혜자의 새로운 모습, 설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을 기다려요. 그런 기대감이 없으면 그 작품을 하지 않아요.” –드라마 ‘전원일기’ 때 파 다듬는 장면을 찍기 위해 고두심 배우에게 물어서 연습을 했다고요?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해야 하니까 파를 몇 단씩 사다가 연습했어요. 다듬이 방망이질을 익혀야 할 땐 입에 물 머금고 푸~ 뿜는 것도 숱하게 했지요. 부엌일 잘하는 부인 역할이 제일 무서웠어요(웃음). 그 익숙함이 내 몸에선 나오질 않으니까.” –최근에 연기하다 배운 것도 있습니까. “올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아들(이병헌)이 악담을 하며 못되게 구는데, 어떤 생각과 표정으로 연기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퍼뜩 깨달았습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 것, 그것이 그 여자의 표정이었어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인생, 그것이 그 여자의 인생이었어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사는 게 너무 막막하고 공허해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디를 쳐다봐야 할지 모를 때가.” –작가가 잘 모르고 쓴 것까지도 배우는 느껴야 하는군요. “내 얼굴과 몸으로 하는 연기를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연구한 만큼 눈빛이 깊어져요. 어제 할 때는 몰랐는데 오늘 알아지면 어떤 금은보화를 발견한 것보다 기뻤습니다.” –가끔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나요. “얼마 전 강수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부고(訃告)를 듣고, 속으로 ‘잘 가. 거기서 만나자’ 그랬어요. 강수연이 생전에 ‘김혜자, 윤정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강수연은 너무 일찍 가 버렸습니다. 어려서 월드 스타가 되고 나니 아무것이나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30년이 넘었어요. 영화 ‘만추’를 찍을 때도, 드라마 ‘겨울 안개’나 ‘모래성’을 할 때도, ‘사랑이 뭐길래’와 ‘엄마가 뿔났다’를 할 때도, 영화 ‘마더’를 찍을 때도, 그리고 ‘눈이 부시게’와 ‘우리들의 블루스’를 할 때도 언제나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작품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그만큼 절실했고, 그래서 대표작들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건 없는데, 무엇을 희생했다고 생각하나요. “나는요, 살면서 누군가를 용서할 일이 없었어요. 내가 용서받아야 할 일들만 가득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했어요. 작품 속 내 역할이 최우선이었어요. 집에서 대본에 몰두해 있으면 어린 아들은 ‘엄마 주위에 침범할 수 없는 장막이 둘러쳐져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작품이나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외출할 뿐, 나는 인간관계도 거의 없이 살았습니다.” –작가 김정수는 ‘김혜자는 가슴속에 폭발하지 않는 화산이 하나 들어 있다’고 했는데. “무서우면서 멋있는 말이고, 저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김정수 작가가 ‘전원일기’로 국민 엄마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면 김수현 작가는 그 획일적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내 안의 다른 인물들을 끄집어냈어요. 나는 화산을 폭발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기를 해 왔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화산을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정치는 대본도 연기자도 형편없어” 김영삼 대통령 시절 ‘전원일기’ 출연진이 청와대에 초대된 적이 있다. 김혜자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멋진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데 경호원이 다가와 “영부인을 위한 자리이니 비켜주십시오”라고 했다. 생글생글 웃으며 김혜자는 대꾸했다. “미안합니다만 ‘배우 김혜자가 앉아 쉬었다’고 말씀드리면 영부인께서도 기뻐하실 거예요.” –국회의원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요? “오래전 일이에요. ‘저는요, 말을 잘 못 해요. 대본에 적힌 말만 하는 사람이에요. 게다가 아버지(김용택)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집이 풍비박산 났거든요’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국회의원이라는 말에 신물이 난 사람이에요(웃음).” –부친은 어떤 분이셨나요. “우리나라 경제학 박사 2호로 미군정 때 재무장관을 지냈습니다.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엄마와 언니들은 ‘미쳤다’ 했지만 아버지는 달랐어요. ‘유명한 배우의 연기는 정치인의 백 마디 말보다 낫다.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배우나 정치인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자고 하는 것이지요. “정치보다 연기를 통해 줄 수 있는 희망이 크다고 생각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왜 맨날 그 모양일까요? 억지를 쓰고 선동을 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잖아요. 정치는 대본도 형편없고 연기자도 형편없어요.” –그럼에도 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건 왜일까요.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골목 식당부터 대기업 사무실까지 어떤 역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해내고 있어요.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최악이라는 사실조차 모르죠. 삼류 막장 드라마인데 나라가 걱정돼 안 볼 수도 없고.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아요.” –새해가 오고 있는데 희망의 메시지라면. “대본을 받을 때마다 ‘내가 이 역을 맡으면 세상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나’부터 생각해요. 아무리 인생의 속박에서 고통받는 여자라 해도 바늘귀만 한 희망이 보이는가. 그것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에요. 안 그래도 세상살이 팍팍한데 드라마까지 절망을 더할 필요는 없잖아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3~4년마다 뜸하게 나오지 말고 자주 볼 순 없을까요. “지금 죽어도 ‘멋있게 죽었다’고 할 나이는 지나버렸어요.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도 별로 없으니 훌륭한 역을 맡아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 ‘얼마나 사랑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사랑받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질문에 고개 끄덕이며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하고 감사한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여러분 모두 그런 삶을 살아가시기를!” ☞김혜자 김혜자가 경기여고를 다닐 때 같은 학년에 ‘김혜자’가 네 명이었다. 흔한 이름이었다. 키 큰 김혜자, 피아노 잘 치는 김혜자, 공부 잘하는 김혜자, 배우 같은 김혜자로 구분해 불렀다. 배우 같은 김혜자는 영화에 푹 빠졌고 아슬아슬하게 졸업하더니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뽑혔다. 연기를 못해 탤런트를 그만두고 도망치듯 결혼했다가 연극 무대에서 기초를 다졌다. 김혜자는 ‘연극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1969년 개국한 MBC에 스카우트됐다. 드라마 100여 편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국민 배우’ ‘국민 엄마’로 불린다.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 강아지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박돈규 조선일보 기자
    • 정치
    2022-12-26
  • “역사를 만들었다”…비영어권 최초 에미상 수상한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소식 들으셨나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여자단역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 일찌감치 예견된 에미상 수상 골든 글러브,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미국 내 쟁쟁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에미상 수상 기대감 높여 ◆ 비영어권 최초 수상 1949년 개최 이후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만 지명했으나 비영어권 작품 첫 작품상 후보로 선정 13개 부문 14차례 후보에 올라 ◆ 외신의 기대와 극찬 국제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새로 쓰며,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 미국, 뉴욕타임스 (’22.09.13) 이 드라마는 공개되자마자 대중문화 현상이 됐고 에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영어권 시리즈로 등극했다 - 미국, CNN (’22.09.13) ‘오징어 게임’은 할리우드 TV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시상식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최초의 비영어권 작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TV 매체의 미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국의 영상산업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관객을 확보해왔고, 넷플릭스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때 기존 할리우드 독점 시스템을 바꿀 위치에 도달해있었다 - 아르헨티나, 라 나시온 (’22.09.12) ◆ 오징어 게임이 세운 K콘텐츠 위상 오징어 게임이 9조 달러(한화 약 1조 2300억 원)의 가치를 창출 - 미국, 블룸버그 (’21.10.17) 넷플릭스 공개 후 4주간 16억 5,045만 시청 시간 기록으로 역대 1위,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 - 튀르키예, 포스타 (’22.06.13) 미국 LA는 오징어 게임이 미친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기념해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로 지정 - 중국, 환구시보 (’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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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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